(<더티 댄싱> 제니퍼 그레이)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샘이 아내 몰리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내 안의 사랑은 항상 당신과 함께 있을 거야. 네가 많이 그리워질 거야."
(<사랑과 영혼>의 드미 무어)
"패트릭은 진짜 멋지고 재미있는 남자였다. 나는 그에게 갚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싶다. 패트릭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사랑과 영혼> 우피 골드버그)
<사랑과 영혼><더티 댄싱><폭풍 속으로><시티 오브 조이> 등 수많은 영화에서 '스위트 가이(sweet guy)'인 동시에 '터프 가이'의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던 패트릭 스웨이지. 지난 20개월 동안 췌장암 투병생활을 해왔던 그가 갔다. 14일 그의 대변인은 스웨이지가 아내 리사 니에미와 어머니 팻시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 최전성기 시절 작품인 <폭풍 속으로>(1991)를 찍을 당시 패트릭 스웨이지의 모습. 그는 20개월의 췌장암 투병생활 끝에 미국 현지시간으로 9월 14일 5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
스웨이지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3월이었다. 당시에도 이미 그의 병세는 손쓰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 개월, 아니 수 주밖에 살지 못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그는 6개월을 넘기고서도 영화촬영을 계속했고, 2008년 말에는 미국 영화전문 케이블TV A&E채널 드라마 시리즈 <더 비스트(The Beast)>의 첫 시즌 분량을 무사히 녹화하기도 했다. 당시 그를 만났던 뉴욕타임스 기자는 14일자 부음기사에서 "그때 스웨이지는 자신을 '미러클(기적) 가이'로 불렀었다"고 회상했다. 치료에 좀더 힘쓰지 왜 힘들게 촬영을 계속하는가란 질문에 스웨이지는 "나는 의학적으로 보면 벌써 데드맨(죽은사람)이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는 평소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후로 몇 개월이 지난 올해 4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진이 있다. 스웨이지가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인물이 스웨이지라고 하니까 그인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피골이 상접한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팬들도 스웨이지가 췌장암 투병 중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암세포 때문에 망가진 그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사랑과 영혼> <더티 댄싱> 등 많은 영화에서 기회있을때마다 웃옷을 벗어부쳐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던 그가 아니었던가. 그 뒤로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다시 공개된 사진 속의 스웨이지는 다소나마 체중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팬들은 스웨이지가 암을 이겨낼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는 그렇게 57세의 아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
파라 파세트를 대장암으로 떠나보내고 마이클 잭슨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스웨이지까지 잃은 전세계의 팬들은 지금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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