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 '민주대연합'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고 거물급 인사들을 내세우는 등 총력전 태세로 돌입했다. 특히 당사자들은 침묵하고 있으나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전 의장 등 '필승조'를 투입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4곳 가운데 수도권 지역인 수원 장안과 경기 안산 상록을을 사실상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김근태 나오나
정세균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는 당 발전은 물론 의회정치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필요한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 총선에서 등원했어야 할 분들이 등원하지 못했다"며 "그 분들이 등원해 국가와 당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와 김 전 의장 등의 재보선 출마를 통한 국회 복귀를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일단 후보 1순위는 손학규 전 대표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를 위해 삼고초려할 것"이라며 "손 전 대표가 수원 장안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손 전 대표가 출마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은 것이 없지만 당 내에서는 손 전 대표의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는 김근태 전 의장의 전략공천설이 나온다. 이 지역에는 민주당에서는 김재목 지역위원장, 김영환 전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미 선거레이스를 개시했지만,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가세해 야권 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 전 의장도 현재의 시대적 상황의 엄중함을 누구보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당에서 출마를 요구하면 거절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전 의장 측 관계자는 "주변에서 이제 중앙정치에 나서서 기여를 해야 할 때"라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고,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이들만으로도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될 수도 있는 만큼 김 전 의장 공천을 검토하기 이르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세균 "제정당, 시민사회 선거공조" 제안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의 성격을 '민주대연합'을 통한 정권심판의 장으로 규정짓고 있어, 중량급 인사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양산에 사실상 친노 인사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의 공천이 확정되며 10월 재보선을 민주개혁진영통합을 위한 초석으로 삼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당 밖 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전 장관,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이 당에 찾아왔고, 송인배 후보가 복당을 신청하는 등 양산에서 친노그룹이 민주당에 결합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등에 거물급 인사들을 내세워야 하고, 만약 성공한다면 민주당은 친노진영은 물론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민주대연합'의 구심점을 확실하게 점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정세균 대표는 "10.28 재보궐 선거가 이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개혁진영의 연대와 선거공조가 필요하다"며 "제정당, 시민사회에 선거 공조와 연대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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