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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갈피 못잡는 '정운찬 대응법'

박지원 "鄭, 20년간 논문 한 편 안 써" 공격했다가 반나절만에 '머쓱'

'총리 정운찬'을 맞이하는 민주당의 시선이 복잡다단하다. 당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후보자를 맹공해 선명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정 후보자의 '소신'에 기대를 갖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8일 오전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조건 없는 등원을 하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기로 결의했고, 9월 국회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며 "이는 곧 청문회를 잘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1, 2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박 의장은 특히 "국민들이 민주당에 거는 청문회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높은데 '제2의 천성관'을 꼭 탄생시키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박 의장은 "정 후보자는 연애는 민주당과 하고 결혼은 한나라당하고 했다"며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당 내에 남아 있는 정 후보자에 대한 일종의 '연정'을 끊어낼 것을 주문했다.

박 의장은 이 과정에서 "논문 검증을 해보려고 했더니 20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쓴 학자"라며 "본분을 하지 못하는 학자가 총리로서는 본분을 할 것인가"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대 경제학부 홈페이지에는 1990년 이후 18편의 논문 목록이 기재돼 있어 반나절만에 박 의장의 입장이 머쓱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후보자도 이날 "그동안 계속 연구, 저술활동을 해왔다"면서 "학술진흥원에 등재된 논문을 비롯해 여러곳에 논문들이 게재돼 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논문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질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그동안 학자로서 꾸준히 글을 써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그동안 본인의 말과 글이 본인이 처한 현실과 괴리가 너무 커 이후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그동안 발표된 정 후보자의 이명박 정부 비판 '어록'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가 △4대강 등 토목사업 반대 △한미FTA 신중론 △감세정책 반대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입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도 정 후보자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선회를 기대하는 쪽에 가깝다. 김 원장은 "MB정부가 최근 친서민정책을 드러낸 것을 환영하고 정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국정기조 전환의 계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다만 "MB정부가 친서민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부자감세부터 중단해야 한다. 정운찬은 부자감세에 반대하는 사람인데 정운찬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강만수를 경제특보에 임명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모순된 정책을 덮어씌우려 한다면 배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정 후보자의 '소신'을 지지했다.

그러나 원혜영 의원은 "정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것이 없다"면서 "좋은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MB식 속도전, 몰아붙이기 국정운영의 코드를 맞추려고 하는 것 같아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를 예견한다"고 일축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발언과 관련해 "총리가 취임도 하기 전에 '행정도시 원안대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강하게 비판한 원 의원은 박병석, 홍재형, 오제세, 노영민, 이시종, 변재일, 김종률, 양승조 등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과 함께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내며 본인이 대표발의 하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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