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관련 수배자들이 그동안 머물렀던 서울 순천향대병원을 빠져나와 서울 명동성당으로 이동했다. 용산 참사 유가족도 순천향대병원에 차려졌던 상황실을 참사가 벌어진 용산 남일당 건물로 옮기기로 했다.
경찰 측 관계자는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박래군, 이종회 씨 등 3명이 5일 밤 순천향대병원을 빠져나와 명동성당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남 의장 등은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7개월째 유가족과 순천향대병원에 머물렀다. 경찰은 그동안 남 의장 등의 변장 예상 사진까지 담은 수배 전단을 만들고 순천향대병원 주변에 사복경찰 체포조를 구성, 24시간 검문을 실시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용산 범대위와 유가족도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4층에 있던 상황실과 거처를 용산 남일당 건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단, 용산 참사로 희생된 고인의 시신은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에 계속 보관하기로 했다.
전철연 측은 "병원비 등의 문제로 지난 6월부터 상황실을 옮길 계획을 세웠다"며 "순천향대병원을 벗어난 현장 투쟁 강화 차원에서 계획한 일"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이 지난 7개월 동안 병원을 머물며 청구된 장례식장 사용비만 5억 원이 넘는다.
용산 범대위는 8일 오후 1시, 명동성당 영안실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