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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시민행동' 발족…이해찬·한명숙·김근태 등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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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시민행동' 발족…이해찬·한명숙·김근태 등 총출동

"뭉쳐야 민주주의 되찾는다"…부문 대표 논의체 제안

이해동 목사, 효림 스님, 이창복 전 의원, 김종철 전 민통련 사무처장 등 재야 원로급 인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민주통합시민행동'(가칭. 아래 시민행동)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 수운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특히 시민행동에는 재야 인사들은 물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민주당 김근태 고문 등 야권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이들을 비롯해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를 비롯해 민주당 유선호 의원, 안희정 최고위원, 장영달, 이계안 전 의원 등 야권 정치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 ⓒ프레시안

이해동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대연합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며 "연합 없이는 민주정부를 다시 찾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각 세력이) 제 이익을 찾고자 한다면 연합이 안 될 것"이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자기 이익을 양보하고 희생할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되찾는 큰 행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시민행동이 큰 그릇이 돼서 시민들은 물론 정당까지 담아내는 크고 넓은 그릇이 돼 국민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담아 큰 울림을 내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이 할 역할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번 10월 재보선에 이명박 정권에 한 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행동 준비위원인 김근태 고문은 "두 전직 대통령의 추모 인파가 수백만 명을 넘었는데, 시민들이 상황을 민감하게 느끼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희가 부족한 것이다. 특히 나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87년에 이어 이번에는 2차 대연합인데 권위주의적인 연합이 돼서는 안 되고, 신뢰를 받고 소통할 수 있는 대연합이 돼야 한다"며 "이번 대연합은 민생민주대연합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통합에 나도 열심히 참여하겠다"며 "연대가 우리를 굳세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지방선거 등에서 자기 몫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여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발기인대회 후 토론회 끝까지 경청하는 등 시민행동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이 70~80년대 목숨을 걸고 투쟁한 분들인데, 민주주의가 왔다고 착각했으나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간악스럽게 우리들의 미래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행동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되라는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시민 의식에 맞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레시안

시민행동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면서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선전했고, 많은 유권자들이 그 허황한 그 구호에 현혹당해 그에게 압승을 안겨줬다"며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것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구호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이어 "민주정부가 들어서 10년 동안 사회 각 부문의 민주화와 남북 평화공존의 초석을 다졌는데, 그것이 어느 날 허망하게 무너지도록 우리가 방관한 것은 아닌지, 깊이 헤아리고 정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특히 "수구보수세력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매도하면서 유권자들의 눈을 흐리게 하던 때 분노만 했을 뿐 침묵하던 일을 다시 되풀이 할 것인가"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한 민주대연합의 징검다리가 될 각오로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통일·민생운동에 참여해온 노·장·청 세대가 이념과 노선의 작은 차이를 넘어 민주대연합을 이루는 작업에 나선다면 우리는 작은 한 부분으로 거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민행동은 또 "대연합운동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시민운동을 포함해 2008년 촛불 정국 이후 민주주의 살리기의 당위성을 절감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이 운동에 찬성하는 각 부문의 대표들이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른 시일 안에 논의체를 구성하기를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준비위원인 김종철 전 사무처장은 "민주통합시민행동은 정치 결사체는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민주통합의 한 세력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고, 민주개혁진영의 통합과 연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기인대회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손혁재 교수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의 김상곤 후보와 지난 4.29 재보선 울산 북구에서의 조승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반 이명박 전선 중심으로 선거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과거의 것은 죽어가는 데 새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는 게 위기"라는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현재의 가치, 리더십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한국사회의 발전방향과 새로운 담론과 아젠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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