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학원에서 배우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여 슬슬 흘려들으며 대충대충 공부하고
학원에서는
'학교에서 배우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여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장난치느라 집중하지 못 한다.
집에서는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피곤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TV와 컴퓨터에 매달린다.
책상 앞에 15시간 이상이나 앉아 있지만
진짜 공부는 두 시간도 하지 못한 채
하루 24시간을 부리나케 낭비해 버리고 만다.
물론, 15시간 공부하였다는 착각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로.
교육비 지출이 가계소득의 20%가 넘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도 하늘을 찌를 듯 하며
공부하는 시간도 부끄러울만큼(?) 많고, 학습 환경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데
학생들의 학력은 자꾸 자꾸 추락하고 추락하는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는 어떤 이유로 나오는 것인가?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폼만 잡았기 때문이다.
수동적인 학습이기 때문이고 듣기만 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일을 귀찮아하기 때문이고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는 학교에서로 미루고 학교에서는 학원에서로 미루기 때문이다.
공부의 질을 따지지 않고 공부하는 양에만 신경 썼기 때문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억지와 강요에 의한 공부이기 때문이며
우선 당장의 점수 올리기에만 급급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주입식 강의 때문이고, 교사 중심의 강의이기 때문이며
동기 유발을 고려하지 않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 때문이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억지로 떠밀려 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눈물도 나오지 않는, 웃기지도 않는, 웃음도 나오지 않는
아! 슬프고도 안타깝고도 부끄러운 2009 대한민국의 교육이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