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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北조문단 내려오자 '스토커식'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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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北조문단 내려오자 '스토커식' 시위

김포공항부터 국회, 숙소까지 그림자 추격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북한의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한 21일 극우단체의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들은 조문단이 도착한 김포공항에서부터 국회 공식분향소, 숙소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시위를 벌였다.

시작은 김포공항에서였다. 조문단이 도착한 공항 국제선 터미널 옆에서 상이군경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조문단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오후 3시께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의 영접을 받으며 도착한 조문단은 국회 빈소로 이동했다.

경찰 근조 리본 떼려다 제지당해

조문단이 투숙하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 앞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 60여 명이 오후 5시께 호텔 앞 사거리에서 시위를 벌인 것.

또한 이들로부터 30여 미터 떨어진 홍은사거리 고가도로 밑 다리에서는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 명이 경찰에 둘러싸인 채 "북한 조문단은 냉큼 돌아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가 북한 조문단의 숙소인 스위스 그랜드 호텔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채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으로 돌아가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경찰 150여 명에 의해 포위당하자 계란과 흙, 돌멩이 등을 던지고 인공기와 피켓을 불태웠다. 또한 조문단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호텔 쪽으로 들어가자 '김정일 타도, 북핵 폐기, 대북 제재'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회원 2명이 연행됐다.

한 회원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북한은 미사일도 없었는데 김대중이 돈을 대줘서 핵무장을 한 것"이라며 "김대중은 남한에서 있을 수 없는 인간이란 걸 알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회원은 "김대중은 대한민국의 역적인데 국립묘지에 가는 게 가당키나 하나"라며 "빨갱이의 왕이니 망월동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하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 근조 리본은 왜 다느냐"며 한 경찰의 근조 리본을 떼어내다 제지당하는 이도 있었다.

▲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 명은 국회의사당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의해 저지당했다. ⓒ프레시안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명박인가, 현정은인가"

오후 4시께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도 보수단체들이 등장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 명은 국회의사당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들은 북한 조문단으로 보이는 검은색 차량이 나오자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명박인가? 현정은인가?", "사기업과 합의하는 북한 정권은 합법정부가 아님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꺼내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내 현수막은 경찰에 의해 압수당하고 강하게 항의하던 수행자회 회원 4명이 경찰에 강제로 연행됐다.

이들은 "핵개발 백지화, 6자회담 동참, 김정일 정권 석고대죄"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오후 5시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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