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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前 대통령 공식 빈소, 오후에 국회로 이동

3시부터는 조문 가능할 듯… 일기는 21일에 공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해가 20일 정오 입관식을 거쳐 오후에는 국회로 옮겨진다. 오후 3시부터는 국회에서 조문이 가능하다. 고인이 생전에 썼던 일기는 21일 소책자로 공개될 전망이다.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오에 거행될 입관식이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러진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은 운구 절차에 따라 국회에 마련된 빈소로 옮겨진다"라고 밝혔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정오 입관… 오후 3시에는 공식빈소 조문 가능할 듯

입관식은 염습을 거쳐 천주교 의례가 포함돼 진행된다. 수의는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생전에 미리 준비해둔 것을 사용한다. 최 비서관은 "천주교 의식 때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얼굴을 국민들께 보여드릴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입관식에는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유가족 25명과 동교동계 측근, 민주당 의원, 비서진 등 19명이 참석한다.

입관을 마친 운구 행렬에서 영정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의 장남인 종대 씨가 든다. 최근 현역병으로 제대한 종대 씨는 운구차의 조수석에 앉고 뒷좌석에는 홍업, 홍걸 두 아들이 앉는다. 이희호 여사가 탄 차량은 운구차 바로 뒤에서 이동한다.

운구요원은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한광옥 등 동교동계 인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10명으로 정해졌다.

약 두 시간가량 이어질 운구 행렬은 신촌 로터리와 서강대교를 지나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며, 오후 3시 경에는 공식 빈소인 국회 광장에서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미리 도착해 운구행렬을 맞이할 예정이다. 공식 빈소에서는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이 가장 먼저 조문할 계획이다.

장의 절차도 느리지만 점차 진척을 보이고 있다. 전날(19일) 오후 장례 형식으로 '국장+6일장'이 확정됐고, 공동 장의위원회 구성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정부측 장의 위원장으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결정됐다. 다만 유족 측에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장례미사는 오는 22일(토요일) 오후 7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일기, 소책자 형태로 공개

한편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전까지 작성했던 일기의 한글화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관은 "고인이 작성한 일기를 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로 제작해 내일(21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일기는 올해 초부터 입원 전인 지난 6월 4일까지 작성됐다. 매일 작성한 것은 아니며, 총 100일가량의 기록이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일기를 한자로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비서관은 "일기의 주요 내용은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정과 사랑 △동교동 사저 정문의 꽃과 나무 △클린턴 대통령 등 임기기간 만났던 각계인사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었을 때의 슬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라고 했다. 원본 및 책자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의 내용 공개 여부는 앞으로 유가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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