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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진중권 재임용 거부'에 학생들 강하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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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진중권 재임용 거부'에 학생들 강하게 '반발'

"수업권 침해…우수 교원 퇴출해 얻는 실익이 무엇인가"

중앙대가 진중권 씨의 겸임교수(독어독문학) 재임용을 거부한 것을 놓고 중앙대 학생들이 "수업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중앙대 총학생회, 문과대학생회, 독어독문학과 학생회는 17일 학교 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임용 불가 처분' 철회를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번 결정의 배경이 오직 겸임교수 관련 규정 때문이었다면 다른 규정을 이용해 교수직을 보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학교 본부는 '원칙대로 처리 했으며 (즉, 어떠한 의도도 없으며) 독어독문과의 시간강사 위촉으로도 강단에 설 수 있으니 수업권 박탈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뿐"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진중권 교수는 사회 이슈에 거침없이 발언을 했고 특히 지난 2월 박범훈 총장의 '감칠맛'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며 "우리는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우리는 진 교수에 대한 학교본부의 후속 조치를 보면서 정말 어떠한 의도가 없었는지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학생회도 기자회견문에서 "현재 대학 본부는 학생들의 소중한 수업권을 담보로 무책임한 처사를 벌이고 있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독어독문학과 학생회는 본부의 이번 처사를 양질의 강의를 수강할 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 대학본부가 진중권 교수의 사례에서처럼 우수한 교원에게까지 무리한 기준을 과도하게 적용하여 얻는 실익은 대체 무엇인가"라고 되물은 뒤 "중앙대 학생들은 최고의 수업을 듣기 원하며, 이를 위해 해당 분위 최고의 권위자인 진중권 교수를 재임용해 주기를 대학본부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담론 생산 구조 붕괴 우려"

앞서 중앙대는 지난 7월 29일 진중권 교수의 재임용 요청을 두고 '겸직기관 없음'과 '기타 겸임교수 인정 기준 불일치'를 이유로 들어 거부했다. 진 교수는 2003년 임용돼 지난 학기까지 7년간 중앙대 독어독문학과에서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학생으로부터 "진 교수의 강의가 타교에서 청강생이 몰릴 정도로 중앙대의 대표적인 인기 강좌"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중앙대 학생과 교수들은 "학교 측이 내세운 규정은 변화된 현실에 부합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 측도 지난 세 차례 (진 교수의) 계약 및 재계약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이번 탈락에 학교의 정치적 판단 또는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대 독어독문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누리 교수는 "학교에서야 규정이 강화됐다고 형식 논리를 내세우지만,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상식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는 규정 때문이라고 자꾸 사안을 축소시켜 이야기하지만, 이번 문제는 대학 사회에서 담론을 자유롭게 생산하는 구조가 잘못하면 붕괴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우려된다"며 "교수들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재임용 문제가 아닌 상징성이 대단히 큰 문제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대 홍보실 관계자는 "진중권 교수뿐만 아니라 2007년에 강화한 규정대로 시행한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초빙교수 임명 등 다른 방안으로 임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학본부가 아니라 단과대에서 처리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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