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중증 100명당 1명 사망 가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중증 100명당 1명 사망 가능"

"신종플루 검사 늦어 항바이러스제 투여 지연돼"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15일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첫 사망 환자(56) 발생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의료진들이 이 환자에게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는 판단을 조기에 하지 못해 신종플루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종구 본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65세 미만의 폐렴 환자는 신종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로 분류하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으나 감염내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폐렴과 패혈증이며 인플루엔자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일문일답.

- 환자의 사망 원인이 신종인플루엔자인가?

"이 환자는 직접적으로 폐렴과 혈액에 세균에 퍼지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폐렴으로 인해서 패혈증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종인플루엔자의 합병증으로 폐렴에 감염된 것 같다(폐렴은 신종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임). 초기 엑스선 소견은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보였다. 바이러스성 폐렴이 세균성 폐렴 합병증을 유발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세균성 폐렴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환자는 급속하게 악화돼 사망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종인플루엔자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불분명하다.

- 건강한 사람이 신종인플루엔자로 사망했다. 앞으로 사망자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건가?

"전 세계적으로 신종인플루엔자의 사망률이 0.7~1% 정도다. 증세가 심한 환자 100명에 1명 사망할 수 있단 게 전 세계적 추이다."

- 노인도 아니고 기존에 특별한 질환이 없었던 걸로 알려진 사람이 사망한 원인은?

"이 환자는 보건소에 온 그 다음날 폐렴으로 진행됐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천식이나 다른 질환이 없었다고 하는데 갑작스럽게 악화된 원인은 알 수 없다."

- 보건소 방문한 이후 초기부터 바로 항바이러스 투여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까?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그런 점을 알아보려면 부검도 해야 한다. 의료진은 엑스선에서 세균성 폐렴의 형태가 나타나 세균성 폐렴 치료만 했다."

- 지난달 29일에 만들어진 신종인플루엔자 진단 기준에는 65세 미만 건강한 환자에 대해서는 신종인플루엔자 의심해야 하는데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문제 아닌가?

"의료진이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의료진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니까 11일쯤에 신종플루 검사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와서 진행했다."

-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인플루엔자 진단 기준이나 지침이 일선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아니냐?

"대한의사협회를 통해서 홍보했지만 가정의학과나 내과 전문의가 아니면 잘 모를 수도 있다."

- 앞으로 질병이 더욱 확산될 텐데, 해외 여행 경험이 없거나 환자 접촉자가 아닌 폐렴 환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료할 계획인가?

"현재 해외여행 가지 않아도 폐렴이 중증이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라는 지침이 나가고 있다. 앞으로 폐렴 환자가 입원이 필요할 정도라면 항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지침을 운영한다.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풀어서 전국 거점 의료기관에 풀고 있다. 중증 폐렴 환자들이 원활하게 항바이러스제를 공급받게 하기 위한 것이다."

- 뒤늦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으나 다른 환자와 달리 전혀 효과가 없었다.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은?

"현재까지 분리한 바이러스를 무작위로 추출해 내성 검사를 하는데 아직은 내성 바이러스가 분리되지 않았다. 이 환자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검사하고 있다."

- 접촉자들의 상태는?

"이 환자와 함께 여행한 직장 동료는 69명과 부인 1명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다.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의료진도 증상은 없으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후로는 격리 상태로 볼 수 있다. 입원 전에 방문한 외래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 초기에 이 환자는 열만 나고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나 결국 사망했다. 따라서 경미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모두 정밀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현재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중증인 환자에 대해서 실시함)?

"1회 정밀 검사비가 12만 원이다. 그 대신 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로도 추정 환자 판단이 가능하다. 이 환자는 매우 특이한 사례다. 하나의 사례 발생으로 정책 전체를 바꾸지는 않는다."

-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수십만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준비가 부실한 것 아닌가?

"다음주쯤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공개하겠다. 병실 자체는 부족하지 않은데, 기존 환자를 빼내는 등의 실제 이행 매뉴얼 등이 고민거리다."

- 백신은 언제쯤 접종이 가능한가. 예고된 대로 11월경인가?

"가장 좋은 대책이 백신이다. 접종 시기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안전성·유효성 검증 기간과 직결돼 있어서, 그 부분이 정해져야 언제로 말씀드릴 수 있다. 적어도 유행 시기 전에 접종해야 한다는 판단은 갖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