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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의 문혜원과 조순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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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문혜원과 조순창을 만나다

[人 스테이지]죽음을 부르는 사랑이야기,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문혜원과 조순창을 만나다

서울, 성남, 대구, 대전, 광주, 부산 등 10개 도시에서 공연해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관객들의 계속되는 앵콜 요청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는 2007년 초연 캐스트와 10개월간의 지역공연을 마친 2008년 캐스트, 그리고 2009년 뉴캐스트가 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100회 이상의 공연으로 원숙미를 자랑하는 문혜원과 10개월 째 콰지모도로 살고 있는 조순창을 만나보았다.

▲ ⓒnewstage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노트르담 드 파리'란 어떤 작품인가요?

문혜원(이하 문) : 어떤 관객분이 '노트르담 드 파리'은 '궁극의 뮤지컬'이라고 평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보통의 뮤지컬이 쇼 적인 부분에 중점을 맞춘다면 '노트르담 드 파리'는 볼 때마다 감동이 다른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노트르담의 팬이구요. 일이 없는 날에도 노트르담을 즐겨 듣곤 하는데 들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끼곤 해요.


조순창(이하 조) : 저 역시 어떤 관객분의 평이 떠오르네요. 그분은 '노트르담은 오른쪽을 보고 있으면 왼쪽을 보지 못해 아쉽고, 왼쪽을 보고 있으면 오른쪽을 보지 못해 아쉬운 공연이다'라고 하셨는데, 노트르담은 배우 개개인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입니다. 노트르담의 구성은 최고죠.

두 분이 맡으신 역할이 궁금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 저는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 역을 맡았는데요. 사실 주인공은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에스메랄다죠. (웃음) 아시다시피 콰지모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걸 얘기해줄 수 있는 캐릭터예요. 배우들끼리는 배역과 이름을 섞여서 별명을 지어주곤 하는데 제 별명은 조콰지예요. 그런데 저는 순콰지라는 별명을 밀고 있어요. 조콰지는 언뜻 들으면 욕설 같고 어감이 좋지 않잖아요? (웃음) 저의 콰지모도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맑은 콰지모도라고 생각해서 순콰지라는 별명으로 불려주셨으면 해요.


: 저는 자유분방한 집시소녀 에스메랄다 역을 맡았어요. 에스메랄다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이렇게 얘기하니깐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은데요? (웃음) 사실 저는 그렇게 매력적인 여자가 아니거든요. 에스메랄다는 1막에서는 행복한 보헤미안으로 나오지만 2막에서는 온갖 어렵고 힘든 일을 다 겪다가 결국 죽게 되죠.

▲ ⓒnewstage

역할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역할에 맞는 감정선을 찾다보면 유년의 기억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역할을 소화해내는 과정에 있어서 특별히 떠올리게 되었던 옛 기억이 있으신가요?


: 제가 표현하고자 한 콰지모도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맑은 콰지모도인데요. 에스메랄다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려다 보니 문득 초등학교 때 한 여자 친구를 짝사랑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어렸을 때 워크맨이 너무 갖고 싶어서 신문을 돌렸던 적이 있는데요. 신문을 돌리다가 짝사랑했던 친구 집에 괜히 신문도 넣어주고, 옆집에 배달되는 우유도 넣어주고 했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범죄 행위를 저질렀군요. (웃음) 콰지모도의 순수함이 어렸을 때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배역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구요.


: 1막과 2막의 에스메랄다가 너무 달라서 감정을 표현해내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제 경우에는 1막보다 2막이 연기하기가 더 수월했어요. 사춘기 때의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들이 2막의 에스메랄다를 소화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1막의 순수한 에스메랄다를 표현해내는 게 제게는 더 어렵더라구요.(웃음) 원래 그렇게 밝은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가 봐요.

노트르담의 음악과 안무는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각각의 매력을 꼽는다면요?


: 노트르담의 음악은 어느 하나를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좋아서 하나를 꼽기가 힘드네요. 서막의 시작과 끝에 흐르는 '대성당들의 시대'를 비롯해서 에스메랄다에 대한 세 남자의 사랑을 표현한 '벨'이란 노래, 그리고 마지막에 콰지모도가 부르는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까지 각 노래마다 임팩트를 가지고 있어요. 노래 하나하나마다 각각의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박창학씨가 2막 처음 부분에 나오는 '피렌체'라는 곡의 가사에 반해서 노트르담을 개사하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특히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라는 곡은 한국어 개사가 원 가사보다 더한 감동을 준다고 얘기들 하세요.


: 저희 댄서 분들은 모두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비보이 재범씨나 아크로바트의 경우 스타킹에 고정으로 출현하시는 분들이구요. 태권도 선수 분들도 있으세요. 공연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웃음)

▲ ⓒnewstage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각각 더블캐스팅과 트리플캐스팅으로 되어있는데요. 상대 배우의 매력을 얘기해주세요.


: 콰지모도는 저와 윤형렬씨가 맡고 있는데요. 윤형렬씨는 정말 샘나는 동료죠. 윤형렬씨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하는 생각이 들거든요.(웃음) 고민 끝에 그렇다면 '나만의 콰지모도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음성과 얼굴 때문에 제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많아요.(웃음) 저의 콰지모도가 본연의 콰지모도 그 자체라고 한다면, 윤형렬씨의 콰지모도는 꽃미남의 성숙한 콰지모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바다의 경우 자신이 갖고 있는 자유분방함이 에스메랄다라는 역할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 그 역할을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감수성도 굉장히 풍부하구요. 진영씨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집시,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래로 써 큰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분은 진영씨인 것 같아요.

'노트르담 드 파리'에 대해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저에게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은 숙명이고 제가 이 공연을 하게 된 것 역시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하루, 한 달이 아닌 평생의 감동을 드릴 자신이 점점 생겨나고 있어요. 편하게 오셔서 저희 노는 거 구경하러 오세요. (웃음) 살면서 하고 싶었던 것, 꿈꿔왔던 사랑, 그런 모든 것들을 저희 공연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두 시간 반 동안만은 현실을 잊어버리실 수 있을 거예요.


: 이건 저희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우리나라 국민을 노트르담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는 말에 저 역시 전적으로 동감해요. (웃음) 공연 보시는 그 시간만은 모두 행복한 꿈을 꾸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공연 많이 보러 와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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