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권단체연석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루액 성분을 분석한 결과, '디클로로메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었다"며 "이 성분은 엄연한 발암물질"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4일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최루액이 실제로 어떻게 제조되고 뿌려졌는지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과 23일에 걸쳐 촬영한 동영상에는 옥상에 있던 스티로폼이 헬리콥터로 살포한 최루액에 맞은 뒤 녹아서 바닥에 붙어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경찰이 최루액을 담아 투척한 비닐봉지도 함께 녹아있다. 주변에서는 "굉장히 (냄새가) 독한데 최루액 냄새랑 다르다", "스티로폼이 녹아서 두께가 달라졌다. 이건 최루액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함께 배포된 사진에는 최루액에 맞아 피부 질환이 생긴 상황과 함께, 평택종합운동장에서 경찰이 최루액을 제조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사진에는 '독성물질'임을 알리는 해골그림과 독극물(toxique)이라는 표시가 붙은 대형 용기가 경찰의 화물트럭에 실려 있고, 마스크를 쓰고 고무장갑을 낀 전경들은 이를 실어나르며 최루액을 제조하고 있다. 그 옆에는 노란색 최루원액이 담긴 비닐봉지가 쌓여 있다. 이는 지난 3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이 발암물질이 40.6% 함유돼 있다고 밝힌 최루액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공개 시연에서 최루액이 스티로폼을 녹이자 '디클로로메탄'에 의한 화학 작용임을 인정하면서도 "스티로폼이 녹는다고 해서 인체에 해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3일에도 헬리콥터를 동원해 최루액을 살포했다.
▲ '독극물'이라는 표시가 붙은 대형 용기들이 비닐봉지에 담긴 최루액과 함께 경찰의 화물트럭에 실려 있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
▲ 노란색 최루원액이 담긴 비닐봉지가 쌓여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
▲ 최루액에 맞아 피부 질환이 발생한 노조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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