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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업단지 원청사들, 조직적 노조탄압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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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업단지 원청사들, 조직적 노조탄압 공모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원청사간 협의보고서 공개

여수산업단지(이하 여수산단) 일대에서 말로만 나돌던 원청회사들의 조직적인 노조탄압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건설일용노동조합이 성장해가는 가운데 여수산업단지 내 34개 원청회사들이 내년에 10조~15조 원 규모의 신규 설비증설 투자가 예정된 것을 계기로 정기모임을 갖고 노조대응 방안을 모색했음을 보여주는 내부보고 자료가 공개된 것이다.

***여수산업단지, 부당노동행위 입증자료 공개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은 9일 오전 최근에 입수한 'CLUB Project 경과보고'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지난 8월 17일에 작성된 것이며, 여수산업단지 내 원청사들의 모임인 '여수산단 공장장 협의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용접공·배관공 등으로 구성된 건설일용노조를 겨냥해 올해 초부터 원청사 간 정기모임을 통해 마련한 '노조 대응방안'과 '공동 실행사항'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강화된 하반기 노조대응 지침을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문제의 보고서는 34개 원청사가 상반기 노조대응 경과를 결산하고, 하반기에도 노조대응 기조를 재확인하며 상호간 결속을 다지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건설일용노조의 동향과 성향 분석을 시작으로 하는 이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상반기 중점추진 활동 진행현황'이다. 이 부분은 올해 초 공장장 간 협의를 통해 결의된 노조대응 지침이 상반기 동안 얼마나 실천됐는지를 밝히고 있다.

공동 실행항목(Quick Hit)은 △휴대폰 현장반입 금지 △(노조)간부 및 방송차 현장출입 금지 △작업자 명단 확보 및 출입관리 △각 사별 자체조직 구성 운영 △협력사(하청회사) 사장단 교육 △ 대관, 대언론 활동으로 돼 있다.

나아가 보고서는 각 사별 '공동 실행항목' 추진현황을 적시하고 있다. 예컨대 원청사인 금호석유, 여천NCC, 한화석유, GS칼텍스 등은 위 공동 실행항목을 모두 실시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남해화학, 제일모직, 한국BASF 등은 6월 혹은 8월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보고서는 "원청사의 공동 단결대응이 노조활동 위축에 긍적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수인원 선정해 우선 고용…노조분열이 목적**

한편 '하반기 중점추진 활동'은 상반기 공동 실행항목을 포함해 보다 강화된 노조대응 지침으로 구성돼 있다.

즉 휴대폰 반입 금지, 노조 간부 출입 금지 등 기존 공동 싫행항목과 더불어 △성향분석을 위한 작업자 명단(블랙리스트) 작성 △'우수인원' 우선 고용 △외국인력 투입 검토 △노조 탈퇴 활동 △협력사(하청사) 관리 등이 추가됐다.

백석근 수석부위원장은 특히 '우수인원 우선 고용' 항목에 대해 "노조 활동에 미온적이거나 적대적인 노동자를 선별 분류해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겠다는 원청사 간의 합의를 의미한다"며 "이는 노조의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연맹은 보고서를 공개한 뒤 △노조 무력화 공작 중단 △부당노동행위 해명 및 노조활동 보장을 34개 원청사에 요구하는 한편 노동부와 검찰을 향해 △집단적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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