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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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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7월 셋째 주

<차우>와 <아부지> 등 우리 영화 두 편을 포함해 총 다섯 편의 새로운 영화가 이번 주에 개봉한다. 애초 괴수를 등장시킨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포장해왔던 <차우>는 B급 농담과 유머가 난무하는 코미디고,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에 그치는 <아부지>도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정도는 좀 낮은 편이다.

사실 이번 주에 가장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만한 영화는 아무래도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일 수밖에 없다. 2001년부터 시작된 시리즈가 여섯 편째 이어지면서 아무래도 과거보다는 다소 흥미와 관심을 덜 받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간 그리 큰 편차 없이 언제나 해리와 그 친구들의 모험과 성장을 신나고 화려하게 그리며 즐거움을 줬다. 해리 및 그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온 세대에게 <해리 포터>는 그보다 윗세대들이 아무리 시큰둥해하든 계속해서 응원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시리즈다.

이밖에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해피 플라이트>도 놓치기엔 아쉬운 영화다.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등 소박하고 유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성장 코미디를 그려온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신작 <해피 플라이트>는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해 호놀루루를 향해 가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통해 여전히 유쾌하고 아기자기하며 귀여운 재미를 전한다.

▲ 차우
차우

감독 신정원
주연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범죄없는 마을' 삼매리에 참혹하게 찢긴 시체가 연이어 발견된다. 작은 마을에 연이어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 때문에 경찰은 물론 사건을 수사하러 파견된 신형사(박혁권)도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한편 이 사건으로 손녀를 잃은 왕년의 명사수 천일만(장한성)은 이 모든 것이 변종 식인 맷돼지의 짓임을 확신한다. 서울에서 좌천되어 온 김순경(엄태웅), 마을에서 텐트를 치고 맷돼지의 생태를 연구하던 대학원생 변수련, 천일만, 신형사와 함께 마을에서 초빙한 현직 최고의 사수인 백포수(윤제문)까지 가세해 맷돼지 추격팀이 꾸려진다. <차우>는 외견상 괴수의 출몰과 여기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괴수 재난영화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 우왕좌왕하는 작은 마을의 소등을 그리는 코미디다. 처음엔 시침 뚝 떼고 진지하고 무거운 척하는 모양새 때문에,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면서는 재난영화의 법칙을 번번이 깨며 예기치 않은 곳에서 튀어나오는 유머 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선 영화 중반부까지 갈피를 못 잡고 혼란을 느끼기 일쑤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만하고, 2009년 최고의 괴작으로 꼽힐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시실리 2km>를 만들었던 신정원 감독의 영화임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철저히 '코미디'이자 '시골마을 대소동극'으로 즐긴다면, <차우>는 기대치 않았던 기묘한 매력과 즐거움을 한껏 안겨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 아부지
아부지

감독 배해성
주연 전무송, 박철민, 박탐희
전교 1등에 책읽기를 좋아하는 기수(조문국)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소년이다. 그러나 농사꾼인 아버지(전무송)는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며 기수의 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 한편 기수의 담임선생님(박철민)이 연극선생님(박탐희)과 함께 아이들을 출연시키는 연극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기수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일을 도우러 오지 않자 학교에 들이닥쳐 선생님과 싸우고 애들을 데려가고, 선생님들도 연극을 포기한다. 그러나 기수는 아이들과 다시 몰래 연극을 준비하고, 마침내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을 본 어른들은 숙연해지고, 다음 날, 아버지는 기수를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집안의 보물 1호인 누렁이를 팔기로 결심한다. 무지렁이 농사꾼 아버지와 공부를 하고싶은 어린 아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농사를 짓는 게 삶의 다였던 옛 시골마을의 풍경과 소동을 그린다.

▲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프레시안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감독
데이빗 예이츠
주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어둠의 세력이 점차 힘을 더하면서 머글의 세계와 호그와트도 위협을 받게 된다. 덤블도어 교장은 다가오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해리 포터와 함께 볼드모트의 영혼을 나누어놓은 7개의 호크룩스를 파괴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호크룩스를 찾는 기억여행을 위해 결정적인 단서를 쥐고 있는 슬러혼을 교수로 초빙한다. 한편 초챙과의 아픈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해리는 아름답게 성장한 론의 여동생 지니에게 점차 마음을 빼앗긴다. 론은 24시간의 약효를 가진 마법의 묘약 때문에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레베카에게 푹 빠지고, 론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헤르미온은 극심한 질투를 경험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여섯 번째 편으로, 한층 성숙해진 아이들이 여전히 신나는 모험을 펼치되 기존 시리즈보다는 한결 어두워졌고,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만큼 극심한 성장통과 로맨스를 함께 경험한다. 기억여행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쥔 슬러혼 교수 역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낯익은 영국의 명배우 짐 브로드벤트가 새로이 가세했다. 전편인 <불사조 기사단>의 연출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불사조 기사단>에서 론의 비중이 적었던 것에 아쉬움을 느꼈던 팬들은 이번 편에서 그 아쉬움을 크게 보상받을 듯하다.

▲ 해피 플라이트
해피 플라이트

감독 야구치 시노부
주연 아야세 하루카, 다나베 세이치
기장 승격 시험의 최종 비행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 (다나베 세이치)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하라다 기장과 함께 호놀루루행 비행기에 오른다. 시도때도 없는 기장의 테스트에 스즈키는 이륙 전부터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한편 국제선에 처음 타게 된 초보 승무원 에츠코(아야세 하루카) 역시 실수를 연발하며 엄격한 승무원 팀장에게 계속 혼이 난다. 이들은 호놀루루에만 도착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며 버티지만, 비행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도쿄로 긴급 회항 명령이 떨어진다. <비밀의 화원>,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워터 보이즈>, <스윙 걸즈> 등 유쾌한 성장코미디를 만들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신작. <4월 이야기>, <안녕, 쿠로>, <허니와 클로버> 등에 출연했던 다나베 세이치가 기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부기장 스즈키 역을, <싸이보그 그녀>, <매직 아워>에 출연했던 아야세 하루카가 실수 연발의 초보 승무원 에츠코 역을 맡아 웃음을 전한다. 비행기 안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과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이들의 좌충우돌과 최선의 노력을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담는다.

▲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

감독 와타나베 아유무
공룡 화석을 찾겠다고 큰소리치던 진구는 우연히 알 모양의 화석을 발견하고 도라에몽의 타임보자기를 이용해 부화에 성공한다. 알에서 태어난 공룡에게 진구는 '피스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몰래 키운다. 그러나 피스케가 너무 거대하게 커져버리자, 진구는 친구들과 함께 피스케를 공룡의 시대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1억 년 전 백악기로 돌아간다. 작년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대모험>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개봉하는 <도라에몽>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원래 일본에서는 2006년 개봉됐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공룡을 소재로, 원래 1980년에 만들어졌던 작품을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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