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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나는 법 : 음악영화와 고전영화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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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나는 법 : 음악영화와 고전영화의 세계로!

[Film Festival] 제천영화제와 충무로영화제, 나란히 기자회견 개최

올해로 각각 5회와 3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와 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영화제')가 14일과 15일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신세계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상영작과 영화제 개요를 발표했다. 8월 중순에서 하순에 나란히 열리는 두 영화제는 각각 장르적 특성이 또렷한 영화제로, 제천영화제는 뮤지컬과 음악 및 뮤지션을 다룬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음악을 중심에 놓은 영화들을 포괄한다. 충무로영화제는 과거 클래식 영화 전문을 표방하며 탄생했으나 작년부터 대중적인 면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휴양지에서 즐기는 영화와 음악, 제천영화제

청풍호반의 도시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제 중에서 가장 '놀기 좋은' 영화제로 꼽힌다. 음악영화를 중심으로 영화 상영뿐 아니라 유수 밴드들의 공연이 주축을 이루며 휴양지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인 만큼 '피서를 즐기는' 영화제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영화제 측에서 강조하는 것도 '가족과 함께 하는 휴양 영화제'라는 컨셉이다. 제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던 영화들이 이후 극장에서 개봉해 알찬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이제 5회를 맞은 제천영화제의 입지도 점차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스윙 걸스>, <원스>, <카핑 베토벤>, <영앳하트> 등의 작품들이 바로 제천영화제의 역대 개막작으로 극장 개봉에서도 실속있는 흥행 성적을 거둔 화제작들이다.

▲ 제천영화제가 올해 상영작들을 확정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우정 프로그래머, 엄태영 조직위원장/제천시장, 조성우 집행위원장/음악감독, 정진수 프로그래머.ⓒ프레시안

올해 제천영화제는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열리며, 작년보다 상영작이 7편이 는 총 89편을 상영한다. 영화제 트레일러의 연출을 김지운 감독이 맡아 트레일러에 등장한 우비소녀 심은경과 함께 기자회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마더>, <기담>에 출연했던 진구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와일드 카드>에 출연한 한채영이 홍보대사를 맡아 올해 제천영화제를 홍보하는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 올해 제천영화제의 트레일러를 맡은 김지운 감독(오른쪽)과 트레일러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이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김지운 감독은 "과거 영화제 트레일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느낌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프레시안

개막작으로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만든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 <솔로이스트>가 선정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슬럼프에 빠진 일간지 기자와 천재 첼리스트였으나 홈리스로 전락한 남자 사이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음악 분야에서 또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상을 수여하고 그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부문의 올해 주인공으로는 정성조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한국 영화음악에 최초로 재즈를 가미한 음악감독으로 꼽히는 정성조 음악감독의 대표작으로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이장호 감독의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이 상영될 예정.

▲ 제천영화제의 개막작 <솔로이스트>.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가 출연한다.

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우리영화 <춤추는 동물원>을 비롯해 10편의 영화가 본선에 진출했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권 영화들이 주로 포진해 있지만 인도, 세네갈에서 온 영화도 눈에 띈다. 영화에서 음악을 맡은 밴드가 직접 연출에도 참여한 <유니버설러브>와 같은 작품도 있다. 한국의 음악영화를 모은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고고70>, <모던보이>, <과속스캔들>, <님은 먼곳에> 등 기존에 극장에서 개봉했던 영화들을 비롯해 한국의 인디밴드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대거 상영될 계획이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와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좋아서 만든 다큐> 등이 그 예로, 특히 <좋아서 만든 다큐>의 경우 작년 제천영화제에서 공연했던 좋아서 하는 밴드가 직접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상영과 함께 영화제의 또 다른 주축인 공연 프로그램으로 4일에 걸친 '원 썸머 나잇' 공연을 비롯, 영화제 상영작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제천 라이브 초이스' 등이 마련돼 있다. 먼저 '원 썸머 나잇' 프로그램으로는 첫 날 부활과 더블유앤웨일, 오! 부라더스, 고고스타, 좋아서 하는 밴드 등 11개의 밴드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공연을 계속하는 '올 나잇'으로 시작해 김장훈, 나무 자전거, 보드카 레인이 공연하는 '스타나잇', 영화제 상영작인 <유니버설러브>에서 음악과 연출을 담당한 네이키드 런치와 김창완 밴드, 언니네 이발관, 메이트 등 국내 밴드가 함께 하는 '드림나잇',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에도 등장했던 세계적인 재즈 밴드 베니 골슨 쿼텟과 국내의 말로, 전제덕 등의 뮤지션들이 함께 공연하는 '재즈 나잇'이 마련돼 있다. 제천 라이브 초이스 섹션에서는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인디밴드 다큐멘터리들의 주인공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슈퍼키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등의 밴드들을 비롯, 기타리스트 게리 루카스가 연주를 들려주는 '필름 초이스 : 인디 뮤직 인 더 필름' 프로그램과 함께,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 공모작인 전승일 감독의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상영과 예산족의 공연을 함께 묶은 '스페셜 초이스 : 애니메이션과 음악으로 만나는 예산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추억의 고전들과 최전방 젊은 영화들의 공존, 충무로영화제

충무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메카인 서울의 충무로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제로, 고전영화들을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영화제로 시작했지만 '내일의 고전을 발굴한다'는 명목 하에 작년에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모은 경쟁부문을, 올해 대학생 단편 공모전인 '씨네 스튜던트' 부문을 신설하면서 성격이 다소 모호해진 감이 있다. 이제 3회를 맞은 만큼 젊으면서도 아직은 조직과 운영이 불안정해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제색깔과 운영의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덕화 집행위원장은 '관으로부터의 독립'을 영화제의 최대 과제로 들기도 했다.

▲ 충무로영화제 기자회견장. 왼쪽부터 김태희 프로그래머, 이덕화 집행위원장/배우, 정동일 조직위원장/중구청장, 송낙원 프로그래머.ⓒ프레시안

올해 충무로영화제는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9일간 충무로 일대 극장에서 열리며, 총 40개국 200여 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제 출범 당시 슬로건이던 '창조, 복원, 발굴' 대신 3회를 맞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새 슬로건을 채택하면서 고전영화의 구성비율이 30%대로 떨어진 반면 동시대 영화들의 비중은 50%로 늘었다.

개막작은 뉴욕을 키워드로 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가 선정됐다. 앨런 휴즈, 이와이 슈운지, 파티 아킨, 세자르 카푸르, 미라 네이어 등 기성 감독들은 물론,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이반 아탈 등 유명배우들이 연출에 참여해 첫 데뷔전을 치른 영화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랜도 블룸과 크리스티나 리치, 에단 호크, 제임스 칸, 로빈 라이트 펜, 앤디 가르시아, 크리스 쿠퍼, 줄리 크리스티, 매기 큐, 에바 아무리, 안톤 옐친, 헤이든 크리스텐슨 등 나이와 국적을 막론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씨네 클래식' 섹션은 올해 2차 대전 전후부터 60년대까지 모더니즘을 실험한 영화들을 모았다.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공포의 보수>, 칼 드레이어 감독의 <오데트>, 장-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 등의 작품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회고전으로는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스타인 신성일과 미국 팝의 아이콘이라 할 만한 마릴린 먼로의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며, 6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쳐 도시화가 진행되던 시기 한 시대를 풍미한 액션 장르 영화들을 모은 '한국고전 도시액션 영화 회고전'도 열린다.

'씨네 아시아' 섹션에서는 무협과 홍콩누아르 이후 홍콩에서 제작된 액션 영화들을 모아 상영한다. 엽위신, 팡호창, 임초현, 이동승 등 홍콩누아르 이후 활약해온 액션영화 감독들의 근작 및 최신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상영할 예정이다. 특히 엽위신 감독의 <살파랑>은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을 못한 채 곧바로 DVD 출시됐지만 영화광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영화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홍금보, 견자단 등이 출연하며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제토 캄 유엔은 충무로영화제 경쟁부문인 '충무로오퍼스' 부문의 심사위원을 맡았다.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의 최근 수상작들을 모은 '씨네 도떼르' 섹션에서는 클라우디아 로사, 알렉세이 저먼, 리차드 보우차렙 감독 등의 최신작들을 상영한다. 이밖에 3D 입체영화 기술포럼을 비롯해 신성일 배우 회고전, 한국고전 도시액션영화 재발견 섹션와 연계한 포럼 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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