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500만이 조문했어도 恨 풀리지 않으면 허망한 죽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500만이 조문했어도 恨 풀리지 않으면 허망한 죽음"

뒤늦은 추도사…"마지막 날까지 내가 할 일을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지난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추도사 낭독이 무산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늦은 추도사'가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발표했다. 신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저자 오연호)에 대한 추천사 형식을 빌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다. 우리 국민도 억울해하고 있다. 나도 억울하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꿈같다. 정말 꿈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되어야 이긴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의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노 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다"면서 "여러분들은 연부역강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된다"면서 "무엇보다 바르게 투표하면 된다. 인터넷 같은 데 글을 올릴 수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은 타고난,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다"면서 "우리 시대에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노 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