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나라 제안 '미디어법 4자 회담' 수용

"한나라 명분쌓기 안된다…진정성 기대"

한나라당이 제안한 미디어 관련법 조율을 위한 '4자 회담'을 민주당이 닷새만에 수용키로 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3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4자 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다만 "미디어 악법 통과를 위한 명분 쌓기 용이 돼선 안 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기대하며 성실히 회담에 응하겠다"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4자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자 회담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6월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양당의 정책위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참여한다. 회담은 이르면 6일경 개시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미디어법에 대한 논의 자체를 9월 정기국회 이후로 넘길 것"을 요구해왔으나 일단 한나라당이 제안한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대화의 물꼬는 만들어졌다. 다만 대기업 및 일부 거대 보수언론의 방송시장 진출 등과 관련해 양당의 의견차가 크기 때문에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비정규직법 개정 등과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말 만나기로 해 비정규직, 미디어 관련법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국회 상황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