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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업무정지'…지도부 총사퇴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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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업무정지'…지도부 총사퇴로 가나?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 윤곽 드러나

지난 8일 구속된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비리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택시사업자에게 금품을 먼저 요구하기도 했고, 받은 금품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이수호 위원장이 스스로 위원장 직무의 정지를 발표하는 등 사태수습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현 민노총 지도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드러나는 비리행위**

10일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2001년 8월경 당시 민주택시노조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박복규(58, 구속) 씨에게 전화를 걸어 "차기 위원장에 출마하려면 조직관리 차원에서 단합대회를 열어야 하니 경비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씨는 "(노사현안과 관련해) 사측에 유리하게 조합원을 설득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500만 원을 강 씨의 계좌로 송금했다. 박 씨가 부탁한 내용은 택시 부가세 감면액을 택시기사에게 지급하는 문제와 택시기사 월급제 도입 등과 관련된 부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부위원장은 그 뒤에도 지위를 이용한 금품수수 행위를 계속했다는 것. 강씨는 2003년 10월 서울 역삼동 횟집에서 박 씨와 만나 500만 원을 받는 등 올해까지 모두 5100만 원을 박 씨로부터 받았다.

또한 강 수석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서울택시운송조합 이사장 이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해 모두 2000만 원을 송금받는 등 이 씨로부터도 모두 3000만 원을 받았다.

요컨대 강 수석부위원장은 택시연맹 위원장 신분을 활용해 사용자 측으로부터 모두 8100여만 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금품을 먼저 요구하기도 했던 것이다.

한편 강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일부는 후원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빌린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사용처는?**

한편 강 수석부위원장이 사용자 측으로부터 부당하게 받은 금품의 사용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노총은 산하 연맹인 민주택시연맹의 보고를 토대로 "노조의 재정난 속에서 사업자조합 연합회와 교섭해 기금을 요청했고 그 내용에서 검찰의 주장과는 상치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다만 회계처리상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었다.

또한 민주노총 고위 관계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2001년 택시연맹의 한 조합원이 수련회 중 크게 다쳐 병원비 등에 돈이 쓰인 것으로 안다"고 개인유용보다 공적비용 충당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이와 다르다.

검찰에 따르면, 강 수석부위원장은 박복규 회장에게서 받은 5000여만 원의 대부분을 장인의 빚을 갖는 데 사용했고, 이모 이사장에게 받은 3000만 원은 적금을 드는 데 사용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용처에 대해 강 수석부위원장이 정확히 밝히지 않고 검찰에 긴급체포된 만큼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하지만 사용처에 대해 민주노총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반론을 펴기가 힘들다"며 난처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수호 집행부 총사퇴할 수도**

한편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행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은 연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집행부 총사퇴를 포함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오후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이수호 위원장에 대한 업무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런 결정을 '위원장 담화문'이라는 형태로 발표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담화문에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은 70만 조합원 동지들과 한국노동운동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민중 앞에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수석부위원장을 임명한 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스스로) 정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9일 회의에서 이수호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일단 업무정지 선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하지만 지도부 전원은 총사퇴까지 마음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각 산별연맹 위원장까지 참석하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집행부 총사퇴를 포함한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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