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에서 1987년 6월 항쟁 때를 뛰어넘는 최대 규모의 시국 선언이 나올 조짐이다. 15일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 1400여 명이 이명박 대통령의 자성을 촉구하며 시국 선언을 발표한다. 천주교 교구사제 1000여 명도 이날 시국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 1400여 명은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국 선언을 발표한다. 1987년 6월 항쟁 때, 750여 명의 스님들이 참여한 것을 비춰보면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날 발표될 시국 선언에는 이명박 정부의 성찰과 반성, 대통령의 사과와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같은 국정 운영을 쇄신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박금호 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스님들의 우려가 자연히 형성됐다"며 "이미 조계종에 속한 여러 단체들이 수차례 시국 선언을 했지만 정부에서는 이를 불교계 전체 여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조계종에서 시국 선언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김영삼 정권 이후론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발표하는 스님들은 정식 스님들"이라며 "예비 스님을 뺀 숫자"라고 설명했다.
사제 1000여 명, 용산 참사 현장에서 시국 선언
천주교 교구사제 1000여 명도 이날 시국 선언을 발표한다. 천주교 교구사제들은 오후 3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시국 토론회를 연 뒤 오후 7시 용산 참사 현장을 방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리는 시국 미사에 참석해 시국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장로 대통령을 의식해 비판을 자제해 왔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개신교 목회자들도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목회자 1000인 선언을 할 예정이다
시국 선언 내용엔 특권층이 아닌 소수 약자 계층의 보호로의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이명박 정권의 국정 기조가 보수 기독교의 입김도 들어갔음을 반성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