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과 '리얼미터'가 서울시장 선거를 1년 앞둔 지난 2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서울시장 친노(親盧) 예비 후보로 꼽히는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큰 차로 꺽는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 3.1%).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등은 오세훈 현 시장,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2위 오 시장과 7~10%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정계 진출을 고사해온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역시 출마할 경우 오 시장을 7% 차이로 꺾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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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대결에서 오 시장을 가장 큰 차이로 따돌리는 정치인은 한명숙 전 총리로 나타났다. 한 전 총리는 43.8%로 33.8%를 얻은 오 시장을 10%의 가장 큰 차로 이겼다. 한 전 총리가 이렇게 격차를 벌린 데는 유 전 장관 등과 비교했을 때, 오 시장의 여성 표를 상당 부분 잠식했기 때문이다.
반면, 3자 대결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는 것은 유시민 전 장관으로 나타났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 지지층의 50%에 육박하는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45.9% 지지를 얻어 오 시장(38.2%), 노 대표(10.8%)를 역시 큰 차로 따돌렸다. 유 전 장관은 특히 이른바 '진보' 표심을 흔들어, 그가 출마할 경우 노 대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조사에서는 유 전 장관, 한 전 총리 외에도 강금실 전 장관, 추미애 의원, 정운찬 서울대 교수, 박원순 변호사 등이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표지 기사로 실은 <시사IN>(제91호)은 "이 '노무현의 선물'은 민주당이 앞으로 2~3개월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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