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TV'가 공개한 동영상(http://jinbocolor.tv/)에는 경찰이 지난 5월 30일 새벽 서울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을 강제로 해산하며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분향소도 동시에 철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300여 명 정도 되어 보이는 의경들은 일부는 대한문 앞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고 나머지 일부가 분향소 천막을 철거했다. 현장 지휘관으로 보이는 경찰은 한 손에는 지휘 마이크를, 다른 한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 당시 상황을 지휘했다.
경찰 지휘관은 의경에게 "야, 저쪽 것도 다 걷어, 이거 들어내. 저쪽으로 빨리 들어내" 등을 지시하며 의경들이 천막을 철거하도록 지휘했다. 의경들은 분향소에 설치된 노란 천막을 철거하고 시민들이 절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은색 스티로폼을 뜯어내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 경찰 지휘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한 손에는 마이크를, 다른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 분향소 철거를 지휘하고 있다. ⓒ프레시안 |
누리꾼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
앞서 지난달 31일 분향소 철거에 항의하는 송영길 등 민주당 의원을 만난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일부 의경들이 작전 지역 구역을 벗어나 일어난 일"이라며 "고의는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날 일선에서 국민의 추모하는 분위기를 다 봤기에 그것을(분향소 철거를) 고의로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작전 반경을 조금 벗어난 의경들이 고의가 아닌 실수를 한 것 같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나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같은 해명은 사실상 거짓 해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 '사랑님'은 "제발 책임지는 사회 좀 만들어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일만 터지면 면피하려 급급한 모습만 보인다"며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주상용 청장이 실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부의 실수라면 지휘부가 더 큰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이 준 혈세로 월급 받으면서 최소한 상명하복 체계도 바로잡지 못하면서 무슨 조직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누리꾼 '블루칼라'는 "그렇게 거짓말 할 것이 생각이 안 났나"라며 "무슨 닭머리도 아니고 거짓말을 해도 좀 그럴듯하게 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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