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경찰이 지난 30일 대한문 앞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의 천막을 부수고 영정과 제단을 훼손한 데 대해 주 청장이 "해당 의경들의 실수다. 의경들이 작전지역인 서울광장을 벗어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책임을 떠넘긴 게 화근이 됐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1일 "분향소 훼손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인 주상용 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육군전환 복무를 신청했던 전경인 이 모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의경들이 작전지역을 벗어났다면 수백명을 탈영으로 처벌하고 지휘관은 근무지 이탈을 지시하고 방조한 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반박하며 주 청장과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 씨는 "날이 새도록 말을 잘듣던 전의경들이 왜 그때 '집단 탈영'을 계획하고 굳이 분향소를 때려 부수게 되었느냐"며 "최소한 서울지방경찰청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주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부 의경부대가 이동 중 실수로 천막이 무너진 부분이 있었고 이에 대해선 어제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전경 버스로 봉쇄된 서울광장 개방 문제와 관련해 "법률적인 문제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혀 당분간 광장 봉쇄를 계속할 방침을 시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