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로 싼 유골함을 든 아들 건호 씨는 연화장 승화원 입구를 나서 영구차로 이동할 때까지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승화원 주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연신 외치는 '노무현'이라는 목소리가 끝내 그를 울렸다.
2시간 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장을 기다린 시민들은 오열을 터뜨렸다. 50대의 남성은 "아 어떻게"라며 연신 탄식을 내뱉었고, 10대 여성은 아무 말도 못하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 ⓒ프레시안 |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승화원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줄곳 이곳을 지키고 서 있었다.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상록수'부터 '아리랑,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부르며 추모했다.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자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사랑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는 오후 8시 50분 께 곧바로 봉하마을로 향했다. 유가족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창동 전 문화광관부 장관 등이 굳은 얼굴로 운구차량에 동승했다.
추모객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는 지지 발언에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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