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4시경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빠져 나간 직후 대한문 시민 분향소. 한 번에 7~8명의 시민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두 번의 절을 했다. 이어서 또 7~8명의 시민들이 국회 꽃 한 송이를 받아 들고 신을 벗고 올라와 헌화와 분향을 했다.
ⓒ프레시안 |
분향을 마친 한 시민은 "그동안 마음은 있었지만 덕수궁 분향소는 3~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엄두를 못 냈는데, 그렇다고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는 가기 싫었다"며 "노제에 참여하기 위해 분향소를 보고 오늘은 반드시 분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대학생이 됐다는 한 20대 여성은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17대 대선에서는 투표도 안 했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정치가 왜 중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인지 알겠다"고 울먹였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노 전 대통령은 갔지만 아직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추모 물결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조문객들이 대한문 분향소에 계속 몰려들면서 분향소가 노 전 대통령의 49재까지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분향소 자원봉사자 측에서는 "49재까지 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그 때까지 운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처음 설치할 당시 경찰이 분향소 설치 저지를 시도했던 것처럼, 영결식 이후 경찰이 다시 강체 철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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