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공기업들이 속속 신입 사원 초임 삭감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지난 26일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 등 한전 계열사에 이어 28일에는 코레일이 이사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의 경우 지난 2월 25일 이후 채용되는 신입 사원의 초임이 기존 직원에 비해 7.7% 삭감된다. 코레일은 이에 덧붙여 신입 사원부터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새로운 임금 체계는 개인별 연봉 인상에서 차등을 두고 정기상여금 300%를 폐지해 기본 연봉에 합산하는 등 매우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발전회사들도 지난 26일 사회에서 비밀리에 이사회를 열고 대졸 초임을 16.4%(490만 원) 삭감했다. 적용 대상은 29일 이후 입사자부터다. 특히 발전회사는 대졸 초임 뿐 아니라 고졸과 기능직만 해당되는 7~8급의 초임도 함께 삭감했다.
대졸 뿐 아니라 고졸까지 삭감…"사회 양극화만 확대시킬 것"
해당 노조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사측이 비밀리에 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보수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을 놓고 "노사 협의와 노동조합을 들러리로 취급하는 천박한 사고 때문으로 이런 일방적 조치는 노사 갈등만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노조들은 이번 초임 삭감이 기존 정규직의 임금 삭감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최순호 코레일 인사노무실장은 "연봉제 도입과 수당체계의 간소화와 같은 신입 사원의 임금 체계 개편은 현행 임금 제도 전반에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이런 의혹을 부정하지 않았다.
전국전력노조 등으로 구성된 전력연대도 "일자리 나누기를 핑계로 진행되는 초임 삭감은 경제 위기 극복은커녕 사회 양극화만 확대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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