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지만원 씨에 이어서 왕년의 대표 극우 인사 박홍 신부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박 신부는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거짓말하고 잘못한 게 드러나니까 창피하고 답답해서 자살했다"며 "가톨릭 전통은 자살한 사람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미사를 올리는 것을 금한다"고 말했다.
박홍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마음이 아프다"면서 "평소 그 분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했고, 그 분의 스타일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가까이 하고 그런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추모객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최근의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를 분석했다.
박홍 신부는 이어서 "우리 한국 사람은 욕을 하다가도 사람이 죽으면 같이 슬퍼하고 죽은 이를 위해서 잘 되기를 바라고 용서하고 기도하고 이런 특별한 심성을 가진 백성"이라며 "이런 게 다 합쳐져서 추모객이 많지 않나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신부는 곧바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그 이후 추모 분위기를 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홍 신부는 "(노 전 대통령이) 거짓말하고 잘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게 드러나고 하니까 자기도 창피하고 답답하고 하니까 그 길(자살)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자살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살한 사람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미사를 올리지 않는 것이 가톨릭 교회의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박홍 신부는 더 나아가 "(노 전 대통령은) 86년인가 세례를 받았지만 냉담했다, 가톨릭 신앙을 버렸다"며 "대통령이라는 분이 세례를 받았지만 그 분은 가톨릭 신앙을 실천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한 번 더 "가톨릭 전통은 자살한 그 분을 위해서 미사를 올리는 것은 금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추모 미사 등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94년대 초 "간첩 5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는 발언을 통해서 '빨갱이 잡는 신부'로 자리매김한 박홍 신부는 최근 사립학교법 폐지를 위한 시민단체의 공동상임대표를 맡는 등 극우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이 단체는 지난 4월 22일 출범식 때,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이 나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삼족(三族)을 멸해야 한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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