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은 27일 오후 '시민광장' 홈페이지(☞ 바로가기)에 '넥타이를 고르며'라는 제목의 육필 메모 글을 올렸다.
유 전 장관은 서두부터 "정권(政權)과 검권(檢權)과 언권(言權)에 서거(逝去) 당한 대통령의 영결식(永訣式)"이라며 "죄없는 죽음을 공모한 자들이 조문(弔問)을 명분 삼아 거짓 슬픔의 가면을 쓰고 앉아 지켜보는 그 영결식"이라고 분노에 찬 감정을 드러냈다.
유 전 장관은 "그래도 나는 거기 가야만 한다"며 "내 마음속의 대통령과 공식적(公式的)으로 작별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검정 싱글 정장을 깨끗이 다려두고 넥타이를 고르면서 묻는다"며 "꼭 검은 것이라야 할까.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과 같은 것을 매고서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였던 사람. 스스로 만든 운명을 짊어지고 떠난 대통령에게 공식적(公式的)으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되뇌였다.
그는 또 "눈을 감고 꿈을 꾼다. 5월 29일 서울시청광장 노제(路祭)에서 노란풍선 백만 개가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을"이라며 "7년 전 우리가 나누었던 그 간절한 소망이 봄풀처럼 다시 솟구쳐 오르는 것을, 시대가 준 운명을 받아 안고 그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삶을 마감했던 그 이의 넋이 훨훨 날아가는 것을, 백만 개의 노란풍선에 실려 운명 따위는 없는 곳. 그저 마음가는 대로 살아도 되는 세상으로"라고 적었다.
유 전 장관은 "다시 눈을 뜨고 넥타이를 고른다. 옷장 한 켠에 오래 갇혀 있었던 노랑 넥타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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