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봉변을 당했다.
빈소를 방문하려던 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45분 경 빈소를 약 50여 미터 남기고 노사모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에 의해 물세례를 받는 등 강한 항의에 부딪혔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노무현을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며 김 의장의 진입을 막자 김 의장 일행은 100여미터 밀려나기도 했다. 김 의장은 황급히 노 전 대통령 사저 경비대 숙소로 피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생수병 등이 날아왔고 이에 김 의장의 옷 일부가 젖기도 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 등이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 없었다.
경찰이 신속하게 경비대숙소 진입로를 봉쇄했지만 시민들이 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았다.
경찰의 저지를 뿌리치고 진입한 노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은 경비대 숙소를 둘러싸고 "김형오 나와라"를 외쳤다. 이들은 "서울에 차려진 분향소에 경찰을 철수시키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빈소를 잦았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당신도 한나라당과 똑같은 사람 아니냐"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2시 반 경부터 굵은 비가 쏟아졌지만 조문객들은 비옷 등을 입고 조문을 이어갔다. 장례대책위는 "하늘도 애통해 하는 듯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과 장례대책위는 국민장을 치르고 장지를 봉하마을로 하기로 정부측과 합의했다. 장례는 7일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 측에서는 향후 꾸려질 노 전 대통령 장의 위원회는 한승수 총리, 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장례대책위 측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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