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자유무역협정), 기후변화 대응, 북핵문제 등 양측 현안을 논의했다.
한·EU 정상회담은 그동안 2년마다 열리는 아셈(ASEM)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돼 왔으며 상대국에서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 정상들은 최근 한·EU FTA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뒤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양측 경제에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지난 1996년 체결한 한·EU 기본협력협정 개정 협상과 함께 한·EU 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한·EU 관계 강화 및 격상을 위한 중요한 틀이 될 것이라는 데도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양측 정상들은 아울러 이 같은 협정을 바탕으로 한·EU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기존 경제·통상 위주 협력에서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의 분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EU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뜻 깊고 의미가 있다"면서 "오늘 회담을 계기로 한·EU FTA가 조속히 타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상들은 또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공감하는 한편 최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위반한 행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보호주의 배척, 온실가스 감축, 유엔 제도 개혁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우스 대통령은 회담에 이어 공정경쟁 및 인수·합병(M & A) 등과 관련한 `한·EU 경쟁협력협정' 서명식에 참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과 업무오찬도 함께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클라우스 대통령과 별도로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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