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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5월 셋째 주

한국영화가 네 편이나 개봉하는 주말이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준 감독의 <김씨표류기>, 곽재용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버전 <엽기적인 그녀>인 <싸이보그 그녀>, 그리고 김준태 감독의 다큐멘터리인 <길>이 그것이다.

언제나 남녀간 연애와 섹스의 이면을 뒤집으며 우스꽝스러운 면을 들춰내 보였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은 최근 들어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한결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역시 마찬가지. 이해준 감독의 <김씨표류기>는 각자 밤섬과 자신의 방에서 표류하는 남녀가 드디어 자신의 섬에서 나와 소통에 성공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고 다소 우화적으로 다룬 영화. 김준태 감독의 첫 데뷔작 <길>은 대추리에서 평생 농사를 지어온 방효태 할아버지를 담으며 평택 대추리의 문제에 다가가는 영화.

이밖에 거장 시드니 루멧 감독의 최근작이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2007년작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이번 주에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단독으로 개봉한다. 샤론 스톤이 주연을 맡았던 <글로리아>가 99년작이니 무려 10년만인 셈.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에단 호크가 함께 부모님의 가게를 털자고 작당을 하면서 서로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게 되는 형제로 출연한다. 놓쳐서는 안될 필견 걸작이다.

▲ 김씨표류기
김씨표류기
감독
이해준
주연 정재영, 정려원
소심한 회사원인 남자 김씨(정재영)는 사채빚에 떠밀려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에서 뛰어내린다. 그러나 자살은 실패하고 그는 한강 안의 밤섬에 불시착하게 된다. 누구의 구조도 받을 수 없는 그는 63빌딩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밤섬에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가명으로 여러 개의 미니홈피를 꾸미고 달 사진을 취미로 찍으며 방안에만 틀어박힌 채 히키코모리로 지내던 여자 김씨(정려원)는 우연히 카메라를 통해 집앞 밤섬에서 남자 김씨를 발견하고, 그의 사진을 찍으며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여자 김씨는 마침내 어느 날, 남자 김씨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3년만에 외출을 감행한다. 각자의 공간에 갇혀서 홀로 지내는 두 남녀가 마침내 소통을 시도하는 얘기를 그려낸다. <천하장사 마돈나>를 이해영 감독과 함께 연출한 바 있는 이해준 감독의 연출작. 지나치게 말랑하고 얄팍하며 감상적으로 흐를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깔끔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은근히 찡하게 풀어낸 연출이 돋보인다. 충무로에선 좀처럼 나오기 힘든 소재와 스타일을 시도한 새로운 작품으로, 올해의 '의외의 수확'이라 부를 만하다. 영화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정재영, 정려원의 연기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특히 '정려원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독 홍상수
주연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제천에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은 영화감독 구경남(김태우)은 오랜만에 후배 부상용(공형진)을 만나 그의 집에 초대를 받는다. 하지만 다음 날, 구경남은 영문도 모른 채 그에게 적대적인 부상용 내외한테 내쫓기고, 심사위원 노릇도 중도에 그만두고 도망치듯이 제천을 떠난다. 얼마 후 구경남은 선배로부터 강연을 부탁받고 제주로 향한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과 함게 노화가이자 선배를 만난 구경남은 그의 아내가 오래 전 첫사랑이었던 고순(고현정)임을 알게 된다. 화가의 집에 방문한 그는 고순으로부터 은밀한 쪽지를 받는다.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특유의 홍상수식 블랙유머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과거 다른 작품들보다 다소 부드러워졌다. 제천 편에서는 엄지원, 공형진, 정유미 등이 출연을 하고, 소설가 김연수가 흥행감독으로 카메오 출연을 한다. 영화제 프로그래머 공현희 역을 맡아 지나치게 친절하다가도 공연히 신경질을 내는 엄지원의 연기가 특히 눈길을 잡는다. 제주 편에서는 고현정과 함께 유준상, 하정우 등이 출연한다.

▲ 길

감독
김준호
평택 미군기지 확장으로 졸지에 대추리는 군사보호시설지역이 되어 강제토지 수용 대상지가 된다. 평생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은 정부를 대상으로 투쟁에 나서지만, 정부는 2006년 6월 4일, 일명 '여명의 황새울' 작전의 일환으로 군인과 용역업체가 들이닥쳐 강제철거를 시도한다. 푸른영상 소속으로 기록영상을 찍기 위해 이곳에 있던 김준호 감독은 여명의 황새울 작전을 목격한 뒤 극심한 정신적 혼란과 갈등을 느끼며 이곳에 계속 머무른다. 그리고 평생 대추리에서 농사를 지어왔고, 정부의 명령에도 이곳을 떠나지 않은 채 계속 논과 밭을 돌보는 방효태 할아버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길>은 그렇게 찍은 기록들을 73분의 다큐멘터리로 완성한 영화다. "쫓겨날 때 쫓겨나더라도 농사는 지어야지, 그게 농부여."라며 맨손으로 다시 땅을 일구는 방효태 할아버지의 모습이 오래 여운으로 남는 영화다.


▲ 싸이보그 그녀
싸이보그 그녀

감독
곽재용
주연 아야세 하루카, 코이데 케이스케
홀로 20살 생일을 맞은 대학생 지로(코이데 케이스케) 앞에 아름다운 또래 여자가 나타나 하룻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홀연히 사라진다. 1년 뒤 생일,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만 외모만 똑같이 생겼을 뿐 도저히 사람이라고 보기 힘든 언행들을 계속한다. 싸이보그로 미래에서 그를 지키기 위해 왔다는 그녀는 지로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지로와 갖가지 모험을 함께 겪는 한편, 중대한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을 구한다. 지로는 그녀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지만, 싸이보그로 인간의 감정을 알 리 없는 그녀에게 절망하고 결국 집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한다. <엽기적인 그녀>의 기본 설정에서 여성 캐릭터를 싸이보그로 바꾸고 변주한 SF 버전으로, 중반 이후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동경 전체에 대지진이 일어나는 모습을 스펙터클하게 묘사해낸다. 하지만 곽재용 감독의 영화가 언제나 그랬듯 서사와 연출과 편집이 계속 엇박자를 낸 채 때때로 실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 천사와 악마
천사와 악마

감독
론 하워드
주연 탐 행크스, 유안 맥그리거
세계 최대 연구소인 CERN에서 물리학자인 비토리아(아예렛 주어)는 빅뱅 실험을 통해 강력한 에너지원인 '반물질'의 개발에 성공한다. 그러나 곧 동료는 살해당하고 반물질도 도난당한다. 한편 새로운 교황선출을 앞두고 가장 유력한 4명의 교황후보가 납치되고, 근대 비밀 결사조직이었으나 500년 전 사라진 일루미나티의 앰비그램이 교황청에 나타난다. 일루미나티는 한 시간에 한명씩 교황후보를 죽인 후 반물질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교황청은 로버트 랭던(탐 행크스)에게 도움을 청하며 궁무처장 패트릭(유안 맥그리거)을 보내고, 랭던은 비토리아와 함께 일루미나티를 추적한다. <다빈치 코드> 이후 론 하워드와 탐 행크스가 다시 만나 <다빈치 코드>보다 먼저 쓰여진 댄 브라운의 동명 원작을 영화로 옮겼다. 이전작 <다빈치 코드>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시각효과가 강화됐다는 것이 중평이다.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감독 시드니 루멧
주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단 호크
회계회사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는 앤디(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마약중독에 분식회계로 돈이 궁한 상태다. 회계감사가 시작된다는 통보를 받고 초조해진 앤디는 자녀 양육비조차 제대로 대지 못한 채 허덕이는 동생 행크(에단 호크)에게 자신들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는 작은 보석가게를 털자고 제안한다. 행크는 그의 제안을 고민 끝에 수락하지만, 앤디는 거사일이 다가오자 자신은 발을 빼며 행크에게 일임한다. 마침내 거사 당일, 소심한 행크는 과격한 친구 바비를 끌어들이지만, 가짜 총 대신 진짜 총을 들고 있던 바비 때문에 모든 비극이 시작되고 만다. <12인의 성난 사람들>, <개같은 날의 오후>, <네트워크>, <허공에의 질주> 등 숱한 걸작들을 만들어온 거장 시드니 루멧의 2007년작. 주연을 맡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는 물론, 알버트 피니, 마리사 토메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 옹박 : 더 레전드
옹박 : 더 레전드
감독 토니 자
주연 토니 자, 소파퐁 채트리
1400년의 태국이 배경이다. 눈앞에서 온가족이 권력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는 비극을 맞이한 어린 티엔. 복수를 다짐하던 그는 우연히 마적단 두목 처낭을 만나고. 그에게서 세계 각지의 무술을 전수받는다, 최고 실력의 무술 실력자로 자라난 티엔은 드디어 복수의 길을 떠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무수한 암살자들과 대면하게 된다. 와이어도 스턴트도 없이 100% 리얼 액션을 선보였던 <옹박>의 토니 자가 이번에는 직접 메가폰을 쥐고 연출까지 맡아 <옹박>의 속편, <옹박 : 더 레전드>를 만들어냈다. 칼을 쥔 토니 자의 모습은 다소 낯설지만, 전작보다 비주얼 스케일이 커졌으며 무에타이는 물론 합기도, 쿵푸에 이 영화를 위해 새로 고안한 나라윳 무술까지 다양한 무술을 구사하는 토니 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
감독 롭 좀비
주연 타일러 메인, 말콤 맥도웰
미국의 작은 마을 해든필드의 할로윈 밤, 10살 소년 마이클 마이어스는 술에 취해 잠든 계부와 누나, 그리고 누나의 남자친구까지 무차별 살인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그로부터 17년 후, 마이클(타일러 메인)을 담당한 의사 샘 루미스 박사(말콤 맥도웰)는 마이클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상담치료를 하고자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치료를 중단하기로 한다. 그 날 밤, 마이클은 정신병원을 탈출해 자신의 고향마을로 가서 여동생 로리를 찾기 시작한다. 이에 루미스 박사는 권총을 준비해 그의 뒤를 쫓는다. 메탈 그룹 화이트 좀비 출신의 록커 롭 좀비가 오리지널 영화를 리메이크해서 만든 2007년작으로, <할로윈> 시리즈 중 9번째 영화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세이버투스 역을 맡았던 타일러 메인이 마이클 마이어스 역할을 맡았고, 말콤 맥도웰이 그의 뒤를 쫓는 의사 샘 루미스 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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