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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예년보다 조용하고 신중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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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예년보다 조용하고 신중한 분위기

[Film Festival] 라인업은 역대 어느 때보다 화려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잔치인 제62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하반기 경제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각국의 참가사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이뤄낼 지에 큰 관심이 집중돼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칸영화제의 분위기를 "시네마스코프(총천연색)라기보다는 흑백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칸의 축제 분위기와 비즈니스에 우울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년과 달라진 영화제 분위기를 가장 먼저 실감하고 있는 것은 칸 현지 사업체들. 우선 각국 영화사들이 개최하는 파티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해 초호화판 파티를 열었던 미국 대중지 배니티 페어가 올해는 아예 칸을 찾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현지 요트 대여업체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 영화사들이 요트를 대여해 파티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대여 문의 자체가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대형 요트의 경우 하루 임대료는 약 11만 8,500달러에 달한다.
▲ 경쟁부문에 오른 퀜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브래드 피트와 다이안 크루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계 관계자들도 예년에 비해 크게 신중한 비즈니스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영화사 맨데이트 인터내셔널의 헬렌 리 킴 대표는 "업계 사람들이 훨씬 더 보수적이고 까다로운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같다. 지난해처럼 좋은 거래 실적을 기대하기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상담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칸 필름마켓에 참가한 또다른 미국 영화사 관계자도 스크린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칸영화제와 마켓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영화계의 향후 비즈니스 전망을 가름해볼수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우선,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는 다소 빠른 올 하반기 또는 연말쯤이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데다가, 북미 영화시장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오히려 관객수와 흥행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는 물론 올해 들어서도 북미 박스오피스는 매우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올 1월부터 5월 첫째 주말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총수입은 약 3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4%나 증가했다. 포커스 피쳐스의 판매책임자인 앨리슨 톰슨은 스크린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칸마켓 판매실적에 대해 일단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칸필름마켓 책임자인 제롬 페이아르에 따르면, 올해 마켓에 참여하는 미국 영화사의 숫자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반면 중국 등 제3세계권 참가사 규모는 증가했다. 영화 편당 제작비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마켓을 통해 제작비를 공개한 약 1,500편 영화들의 평균제작비는 550만 달러. 지난해 600만 달러에 비해 50만 달러정도가 줄어들어, 각국 영화사들이 경제난으로 인한 자금부족 때문에 대작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예산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은 세계적인 유명감독들의 화제작들이 포진해있어, 예년에 비해 오히려 더 화려해진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퀜틴 타란티노 감독의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를 비롯해 알모도바르의 <부서진 포옹들>, 그리고 언제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미카엘 하네케, 가스파르 노에,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들. 지난 2006년 정부허가 없이 <여름궁전>으로 칸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5년간 국내외 활동금지를 당한 중국 감독 로우 예도 <스프링 피버>로 또다시 칸의 부름을 받았다. 내용 자체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남성 동성애자간의 3각관계를 다룬 것이어서 또다시 뜨거운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홍콩 합작이어서 중국이 아니라 두 나라 제작사 이름으로 출품이 이뤄졌다. 경쟁부문에 출품된 아시아 감독 영화로는 로우 예와 박찬욱을 제외하고 필리핀 감독 브릴리안테 멘도자의 <키타나이>, 홍콩 두기봉의 <복수>,차이밍량의 <얼굴>을 비롯해 대만계 미국감독 이안의 <테이킹 우드스탁> 등이 있다.

경쟁부문 (감독 - 제목)
페드로 알모도바르 -부서진 포옹들
안드레아 아놀드 - 피시 탱크
자크 오디아르 - 예언자
마르코 벨로키오 - 빈체레
제인 캠피언 - 브라이트 스타
이자벨 코이세트 - 도쿄 사운드 지도
자비에르 지아놀리 - 근본으로
미카엘 하네케 - 하얀 리본
이안 - 테이킹 우드스탁
켄 로치 - 에릭을 찾아서
로우 예 - 스프링 피버
브릴리안테 멘도자 - 키나타이
가스파르 노에 - 엔터 더 보이드
박찬욱 - 박쥐
알렝 레네 - 잡초
엘리야 슐레이만 - 더 타임 댓 리메인
퀜틴 타란티노 - 인글로리어스 배스타드
두기봉 - 복수
차이밍량- 얼굴
라스 폰 트리에 - 앤티크리스트

칸영화제에 진출한 한국영화들 (제목- 감독 (부문))

박쥐 - 박찬욱 (경쟁부문)
마더 - 봉준호 (주목할 만한 시선)
잘 알지도 못하면서 - 홍상수 (감독주간)
먼지아이 - 정유미 (감독주간)
6시간 - 문성혁 (비평가주간)
남매의 집 - 조성희 (시네파운데이션)
경적 - 임경동 (시네파운데이션)
허수아비들의 땅 - 노경태 (ACID)
연산군 - 신상옥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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