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강래, 이종걸 의원 3파전 양상이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박지원 의원이 가세하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수행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박 의원은 8일 귀국 전에 보좌관을 통해 원내대표 후보 신청 서류를 당에 접수했다.
박 의원이 뒤늦게 합류한 터라 어느 정도 득표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원내대표 출마 '재수'인 김부겸, 이강래 의원의 경우 일찍부터 의원들과 접촉하며 '표밭'을 다져왔다. 게다가 박 의원은 당 주류나 비주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현재 민주당에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이라고 할 현역 의원들도 전무한 것이 사실. 따라서 관심사는 박 의원이 영향을 미칠 경선 판세다.
현재 판세는 수도권과 주류 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부겸 의원과 호남 및 비주류 측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강래 의원의 양강 구도라는 분석이다. 이들 모두 30표씩을 장담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스타트가 늦었던 이종걸 의원이 '민주연대' 및 일부 수도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3파전의 한 축으로 떠오른 상태다.
표면적으로는 박 의원이 구 민주계 중심의 호남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의원의 경륜과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선수(재선)는 낮지만 국정 경험 등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 때문에 중립 성향의 의원들에게도 상당 부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중립 성향 부동표를 20표 정도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주류 측 의원들의 표를 흡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김부겸 의원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이강래, 이종걸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다. 친분이 두터운 두 의원은 출마 과정에서도 입장과 의견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결선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선 방식을 봤을 때 마지막까지 득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크다.
결국 '양강구도', '3파전' 등으로 진행되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박 의원의 가세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됐고, 막판 후보 단일화나 결선투표에서의 '몰아주기' 등을 통해 후보 간의 연합 가능성도 커졌다. 경선은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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