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뉴딜' 정책 근본은 콘크리트라고 비판했다. 외국 언론 중에서도 특히 FT는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첨예하게 세우는 언론 중 하나다.
6일 FT는 '한국의 녹색 르네상스 중심에 자리한 콘크리트(Concrete central to South Korea's green renaissanc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 바퀴는 나쁘지만 두 바퀴는 좋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세계 최대 자전거 생산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세계 6위 자전거 수입국인 한국의 자전거 관련주는 가격제한폭(15%)까지 뛰었다"고 보도했다.
FT는 하지만 "아스팔트 관련주도 덩달아 뛴다는 게 한국 뉴딜의 근본 문제"라며 "전직 건설사 CEO인 이 대통령은 삽과 콘크리트가 관련된 일자리만 나온다면 어떠한 녹색정책도 좋아한다"고 비꼬았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뉴딜이 사실상 토목공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FT는 이어 "환경보호론자들은 (정부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주요 강둑마다 제방을 쌓아 호텔을 지을 경우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화가 나 있다"며 "한국 정부의 이런 정책이 람사르 협정(국제적 습지대 보호 조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FT는 지난해 8월 한국 경제 상황이 외환위기 당시를 연상시킨다는 기사(☞ 바로가기 : "한국경제, 외환위기 때로 되돌아간다")를 비롯해 수차례에 걸쳐 한국 경제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보도했다. 외환위기 우려가 커졌던 지난 2월 당시는 유동외채 비율을 두고 기획재정부와 정면으로 반박기사를 주고받는 충돌도 불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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