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 받는게 전국정당인가"
우 위원장은 우선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논란에 대해 "공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 생각했고, 민주연대 안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때 민주연대가 정동영 전 의장의 출마를 지지하는 입장을 모으자는 주장에 반대했다"며 "더 나아가 정 전 의장의 출마 재고를 요청하는 원외위원장들의 서명에도 참여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우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지도부의 태도가 문제"라며 "마치 (정 전 장관의) 복당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대의이고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비판을 시작했다.
▲ 우원식 전 의원. ⓒ연합뉴스 |
원 원내대표는 "전주의 평화를 위해 정 전 장관을 공천했다면 다른 지역의 시민들은 어찌 보았을까. 이렇게 원칙을 지킨 것이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의 근거"라고 정 전 장관 공천 배제가 수도권에서 도움이 됐다고 해석했었다.
"이명박 정권 실정 반사이익 갖고 민주당 승리라니"
우 위원장은 수도권 승리에 대해 "민주당이 승리한 수도권 2곳(부평을, 시흥) 뿐 아니라 전국의 4개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전패한 것으로 보면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심판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잘못해서 만들어진 반사이득을 갖고 마치 민주당 지도부가 잘해서 이룬 승리라고 평가하면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또 "72.3%가 압도적으로 정동영 후보를 선택하고 그것도 더해 신건 후보까지 당선시킨 전주시민들의 투표행위를 그저 퇴행적 지역주의로 폄하하고 있다"며 "수도권 국민들의 선택과는 다르게 전주지역 국민들의 선택은 정도가 아니고 무원칙한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민주개혁세력을 끊임없이 지지해온 호남 유권자들의 개혁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호남에서의 투표행위를 퇴행적 지역주의로 모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개혁진영의 중심은 역사적, 계급적으로 개혁성을 가질 수밖에 없고 호남과 양심적 지식인,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사회적 약자, 노동자, 농민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국정당은 이러한 민주개혁진영의 중심을 분명히 하고 개혁정책을 확고히 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해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왜 우리의 진지를 이토록 모욕하는가"
우 위원장은 특히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시절의 일부 세력의 전국정당론은 개혁적 진지로서의 호남을 지역주의로 폄훼함으로써 훼손하고 모욕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해야 다른 지역의 지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지역차별에 근거하고 있었다"며 "그 결과 민주개혁 진영의 지역적 근거와 확고한 정책적 민주개혁성만 훼손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또 정 전 장관의 복당요구를 "스스로 거듭나려 하지 않는데서 국민의 실망을 초래하고 있다"고 일축한 원혜영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주개혁성을 강화하라는 호남 유권자들의 의지를 '스스로 거듭나려고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의 의지 또는 분별없는 지역주의 정도로 폄훼하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지 원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왜 이토록 우리의 진지를 모욕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10월 여수와 이번 재보선 전남 장흥과 광주 서구에서 열린 지방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노동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점을 두고 "민주당의 애매모호함, 흐릿한 정체성 때문에 호남의 개혁세력이 다른 데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호남의 개혁진영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을 쳐야 표가 나온다'는 사람들 답습"
우 위원장은 "지난 분당과정에 전국정당론을 말하는 일부 친노 주변의 지역차별론자들 사이에 '호남을 쳐야 다른 지역에서 표가 나온다'는 말들이 횡행했다는 것이 사실이고, 그 결과 대북송금 특검이 이뤄지고 민주당이 분당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라며 "나 역시 분당으로 인해 공천을 얻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했지만 그 때 분당을 끝까지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하며 그 잘못을 곱씹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당시 개혁세력은 열린우리당을 선택해 17대의 승리는 이뤄냈지만 분열의 본질인 호남지역차별에 근거한 전국정당론이 가시화되며 호남의 개혁세력이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이탈한 아픈 역사와 교훈을 다시 쫓아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부평과 시흥에서의 승리는 매우 소중한 결과이고 지도부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지방선거까지를 포함한 호남의 선거결과가 민주개혁세력의 중심으로서의 민주당에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인운하 당론도 못 장하는 사당성 갖고서야"
우 위원장은 "지역차별에 근거한 전국정당론, 그것이 필연적으로 야기할 흐릿한 정체성, 경인운하에 대해 당론도 정하지 못하는 사당성으로는 10월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끝으로 "또 다시 우리를 위기로 몰아갈 것이 분명한 현 지도부의 지역차별에 근거한 전국정당론과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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