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단체의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대검 청사 앞에 "600만 불, 2억 시계뇌물 노무현 즉각 구속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가로수에 내건 뒤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건 뒤 검정색 페인트로 X자를 그은 피켓에는 "대북 퍼주기 북핵미사일자금 노무현 구속!", "검찰은 권력형부패 노무현 즉각 구속하라!", "국민기만 노통 철저히 수사!", "5공 청문회 스타, 알고보니 똑같네", "노무현 측근 일가친척 철저 수사, 빙산의 일각" 등의 비난 문구들이 적혀 있었고, 이들은 "600만 불 노무현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흔들었다.
▲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극우단체 회원들. ⓒ프레시안 |
대부분 50대 이상의 장노년 층인 단체 회원들 중 일부는 "경찰이 빨갱이랑 싸워야지 빨갱이를 잡으러 온 우리를 가로 막아서는 되겠는"며 경찰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시위에 대비해 청사 주변에 10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해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고, 경찰 병력 외에도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이 파견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지지자 측에서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한 여성이 '曲學阿世'(곡학아세: 자기가 배운 것을 올바르게 펴지 못하고 그것을 굽혀가면서 세속에 아부해 출세하려는 태도)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 신문을 위해 준비한 200여 개의 질문을 준비하며 만발의 준비를 펼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도착하면 이인규 중수부장이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곧바로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취재를 위해 내외신 기자 200여 명이 대검찰청에 진을 치고 있으며 방송사 생중계 인력을 합하면 모두 500여 명의 인력이 대검찰청 청사에 상주하고 있다.
취재진은 노 전 대통령의 포토라인을 점검하고 기자들의 위치를 모두 지정했으며, 사전 질문을 조율하는 등 역시 노 전 대통령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귀가 시간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일각에서는 중수부 수사팀이 '히든 카드'를 숨기고 있을 경우 수사가 장기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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