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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소환', '잘해야' 미풍…'자칫하면'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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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소환', '잘해야' 미풍…'자칫하면' 역풍

'노무현 동정론', 초박빙 재보선 최대 관심사로

'노무현 변수'는 4.29 재보선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선거가 막판까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제3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당면한 최대의 현안으로서 재보선의 정치 환경을 형성한 데다, 재보선 투표 다음날인 30일이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재보선과 검찰 수사의 상관관계는 여러모로 관심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선으로 정리해 대응하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이를수록 '노무현 수사'를 선거와 분리하려는 한나라당의 대응은 더욱 눈에 띄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게 부담인데다 '전직 대통령 탄압'이라는 역풍도 신경 쓰이는 눈치다.

민주당은 천신일 회장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며 역공을 취하는 한편, "정치 보복"이라며 역풍 조성에 진력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30일에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다는데 참 절묘한 타이밍"이라며 "잘 짜놓은 각본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예 "선거용 수사"라고 단정지었다.

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여론 전문가들의 진단은 '미풍' 아니면 '역풍'으로 요약된다. '디오피니언'의 안부근 소장은 "정권심판이라는 요인이 부각됐다면 노무현 변수가 중요했겠지만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선거라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동영 후보와 싸우고 있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싸우고 있지 않느냐"면서 "인천 부평 정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인데, 거기도 GM대우 문제 등 지역 현안이 중심 사안이어서 노무현 변수가 크게 작용할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안 소장은 "선거는 중간층이 중요한데, 중간층이 노 전 대통령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지난 주말부터 진보개혁세력이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영향을 미친다면 한나라당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역풍'을 점쳤다.

그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진보세력은 노 전 대통령과 이미 선을 그어놨는데, 검찰 수사가 '노무현=진보'라는 식으로 가고 있고, 몇 억짜리 시계를 받았느니 하면서 모욕 주는 듯한 뉘앙스로 전달되면서 진보개혁세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며 "진보개혁세력이 움직이면 호남출신들이 투표장에 나갈 명분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전문위원도 "검찰 수사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노무현 동정론'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고 역풍 가능성을 거론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결국 미풍이건 역풍이건, '노무현 변수'가 한나라당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거 초반 '노무현 변수'가 야당에게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던 일반적 예상과는 다른 귀결인 셈이다.

이에 따라 만약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과 맞물려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노무현 수사'가 정치적으로는 변곡점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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