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돼지독감)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멕시코 여행객 A(여·51) 씨가 '추정 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검체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 '확진 환자' 여부를 의뢰할 예정이다.
빠르면 3~4일 안에 이 여성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지 '최종'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병원 교수는 "전후 상황으로 봤을 때,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전제로 방역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 승무원 315명 전원을 상대로 돼지인플루엔자 증상 유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탑승객 중 이 환자가 앉았던 자리의 반경 2미터(m) 내에 있던 사람 8명, 이 환자와 함께 사는 사람 40명에게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투여했다.
A씨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통해 멕시코로 이동해 여행을 한 뒤, 26일 국내로 입국했다. 이 여성은 귀국 비행기 탑승 당일 새벽부터 기침,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있어서 귀국 즉시 보건소에 신고했다. 현재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공식 확인된 나라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 총 4개국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