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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에 갇혔어요'…구조 요청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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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에 갇혔어요'…구조 요청 속출

서해안 일부 섬에 걸어들어갔다가 밀물로 고립

"실미도에 갇혀 있습니다. 구해 주세요."
  
  영화 실미도에 나오는 684 부대원들의 구조를 위한 절규가 아니다. 해경 상황실에 접수되고 있는 시민들의 구조 요청 목소리다.
  
  썰물 때 인천 실미도에 걸어 들어갔다가 밀물로 인해 섬에 고립돼 해양경찰에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관광차 실미도에 들어갔던 김모(49) 씨 등 2명이 밀물로 인해 섬에 고립되자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으며 앞서 4월 29일에도 박모(60) 씨 등 4명이 실미도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인천해경서는 올해 들어 실미도, 경기 대부도 누에섬, 항도섬, 메바위 등 관내 섬에 썰물 때 걸어 들어갔다가 밀물 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구조를 요청한 시민이 3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무인도인 실미도는 1일 2회씩 각각 4∼6시간 가량 지속되는 썰물 때 무의도에서 걸어 들어갈 수 있으나 밀물 때가 되면 무의도와 실미도 사이에 바닷물이 차기 때문에 걸어서는 두 섬을 오갈 수 없게 돼 꼼짝없이 섬에 갇히게 된다.
  
  해경은 고립으로 인한 구조 요청시 낮은 수심으로 인해 경비정 운항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수륙양용 공기부양정을 동원, 고립된 행락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해경은 실미도나 대부도 인근 섬 여행시 사전에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확인하고 섬을 둘러본 뒤에는 곧바로 빠져 나올 것을 당부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착장 매표소에 조석 시간표를 게시하고 섬 안에도 경고 표지판을 세웠는데도 부주의한 일부 행락객들이 섬에 고립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며 "밀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는 아쉽더라도 실미도 여행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알 수 있는 조석표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 내 '바다갈라짐 코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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