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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노무현 수사' 질타…"이런 수사방식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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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노무현 수사' 질타…"이런 수사방식 처음 봤다"

"검찰은 수사상황 매일 브리핑, 盧측은 인터넷으로 답하며 자기방어"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적극 반박에 주춤하던 검찰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새 혐의를 포착하고 권양숙 여사의 '거짓 진술' 역공에 나섰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이 "검찰이 수사 상황을 너무 생중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18일 체포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20일 오후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의 3억 원이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단서를 포착한 것은 물론, 이 계좌에서 10억 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돼 자금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검찰은 "3억 원은 내가 받은 돈"이라는 권양숙 여사의 진술이 거짓이었음이 판명됐다면서 노 전 대통령 측에 대한 반격을 가하는 모양새다. 일종의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고, 직접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적극 방어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를 이날 다섯 번째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검찰은 특히 노건호 씨의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확인하던 중 노건호 씨가 제출한 계좌 이외의 거래 내역을 확인해 이 계좌의 돈 거래 성격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3억 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으로 생각하고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3억 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상당액의 돈이 남아 있을 경우 이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또 다른 양상의 논란이 전개될 수 있다. 검찰 측 주장대로 권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고 남아 있는 3억 원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고, 정 전 비서관이 또다른 제3자로부터 받은 비자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 규모를 10억 원 대로 파악하고 있다.

박희태 "매일 브리핑…노 전 대통령 자기논리 방어"

이와 같이 수사가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일진일퇴의 흐름으로 전개되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쓴 소리를 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검찰은 일정 기간 수사를 해서 중간 발표하고 그 다음에 최종 발표 하고 정치권은 일체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전통적인 수사 방법인데 매일매일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고,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은 인터넷으로 답을 하며 자기방어 논리를 펴고 있다"며 "이런 수사방식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자꾸 이러니까 당사자의 진술이 왔다 갔다 하고 검찰의 발표가 자꾸 뒤집히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며 "전직 대통령과 검찰 간의 문답이 매일매일 왔다 갔다 하니까 검찰의 수사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의 이와 같은 비판은 검찰이 피의사실을 지나치게 공개해 노 전 대통령 측에 방어 논리를 펼 기회를 준다는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표는 "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수사에 대한 개입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지만, 이번 수사가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직접 대결 구도로 흐르자 정치권이 끼어들 틈도 없이 '관전자'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도 '천신일 의혹', '한상률 의혹'을 적극 제기하며 역공세를 펼쳤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천신일 10억 수수설, 30억 당비 대납설, 국세청장 기획출국설 등 3대 의혹이 있는데 전혀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도 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하고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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