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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김 노동 퇴진없는 한 모든 대화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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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김 노동 퇴진없는 한 모든 대화거부"

3만명 운집 노동자대회, 민주노총.민노당도 전폭 지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7·7 총파업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사정위원회 전면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김대환 노동부 장관 퇴진 없이 모든 노사정 대화를 거부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정 관계는 파탄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노총 전국노동자 대회, 3만여명 조합원 참가**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만여 명(한국노총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1만7천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김태환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여 전부터 탑골공원, 삼성종로타워 등지에서 산하 연맹별로 사전집회 마치고 이동한 조합원들로 광화문 우체국 앞 왕복 8차선 도로는 가득 메워졌다.

조합원들은 소속 단위 연맹·노조 별로 깃발을 앞세우고 질서정연하게 대오를 유지했다. 각 자 손에는 '김대환 노동장관 퇴진', '열사정신 계승' 이라고 양면에 적힌 종이 카드를 들고 집회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한국노총 조합원 뿐 아니라 민주노총을 비롯 각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민주노동당 당원들 다수도 이날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 보였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에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가 '노동자 단결의 힘'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용득, "김태환 열사는 8백만 비정규노동자와 함께 죽었다"**

세 차례의 '깃발가'가 반복되는 동안 산하 연맹 및 단위노조 깃발 행진을 시작으로 본대회가 시작됐다. 사회자의 개회 선언에 이어 연단에 오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먼저 지난달 14일 충주에서 고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고에 대한 언급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김대환 노동 장관을 퇴진 시키고자 하루 일자리를 박차고 광화문에 모인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며 "김태환 열사의 죽음은 정부의 왜곡된 노동정책의 소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합법 집회에서 노조 간부가 경찰이 보는 앞에서 레미콘에 깔려 죽는 일은 노동운동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김태환 열사는 혼자 죽은 것이 아니라 8백만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환 노동 장관 퇴진 전까지 사회적 대화 없다"...노사정위 탈퇴 공식화**

이용득 위원장은 김대환 노동부 장관에 대한 비판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김 장관 취임 당시 기대를 많이 했다"며 "그러나 김 장관은 법과 원칙도 없이 감정대로 노·정 관계를 끌고 가며, 노동계에 불필요한 적대감만 쏟아 붓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의 완성을 위해 사용자 단체를 만나서 설득하고, 민주노총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다"며 "그러나 노동부는 오히려 노사정 대화의 의미를 축소하고 냉소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대환 장관이 사회적 대화 완성을 위한 한국노총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투쟁과 쟁취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김대환 장관 퇴진이 쟁취될 때까지 노사정 대화는 없다"며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는 것은 물론 단계적으로 정부 주도의 모든 위원회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노사정위 탈퇴를 공식화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지지발언 이어져**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의 연대사도 이어졌다. 이수호 위원장은 "독선과 오만에 가득찬 김대환 장관의 발언과 왜곡된 노동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노동자의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노총과 함께 민주노총은 연대 정신 아래 공동 행보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오는 20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정부와 모든 대화를 공식 거부할 것"이라며 "김대환 장관 퇴진과 노동정책의 전면 전환이 있기 전에는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도 "무능한 정부의 노동정책과 노동자를 무시하고 탄안한 자본이 김태환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김태환 열사의 죽음은 이 땅 모든 노동자들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부·여당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자본의 비상식적 요구를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며 "소박한 노동3권 보장 요구가 계속 묵살된다면 노동자와 민주노동당이 선택할 길은 오직 하나 밖에 없다"며 정부·여당에 엄중 경고했다.

김 대표는 한국노총 집회에 이례적으로 중앙당 당직자 모두를 대상으로 집회 참가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분간 노·정 관계 경색 불가피할 듯**

이날 행사는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지연된 오후 4시30분경 마무리됐다. 정리 집회를 마치고 일부 조합원 수 백여명이 광화문 사거리로 진출하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탈퇴등 노사정 대화 거부를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노·정 관계 경색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이번 노사정위 탈퇴는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가 아닌 노동부 장관 퇴진을 겨냥하고 있어 노·정 대립은 9월 정기국회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전반적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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