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또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10일 '2009년 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면서 연간 취업자수가 13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으나,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올해 고용이 8만 명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VS 재정부, 추경 일자리에 대한 엇갈린 기대감
28조9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으로 인한 고용 효과를 얼마로 예상하느냐에 따른 차이가 '21만 명'이라는 큰 차이를 낳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고용이 17만명 줄었다가 하반기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추경예산 집행 등으로 9만 명이 감소해 연간 13만 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재정부는 '추경예산 효과 및 향후 거시경제 흐름 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20만 명의 고용 감소가 예상되지만, 추경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28만 개의 일자리를 감안하면 8만 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률…한은 -2.4%, 재정부 -1.9%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있어 한은과 재정부는 0.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 역시 추경에 대한 기대 효과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2.4%, 상반기에 -4.2%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연말 올해 2.0%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으나, 이번엔 4%포인트 이상 전망치를 낮췄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임하던 지난해 연말까지 재정부가 3% 경제성장률을 고집하다가 윤증현 장관으로 재정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2%로 전망치를 낮춘 것과 보조를 맞춘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추경예산의 효과로 올해 -1.9%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부는 추경이 없을 경우 올해 -2.7% 성장률을 예상했다.
한은은 상반기에 -4.2%(1분기 -4.2%, 2분기 -4.1%)로 크게 부진하다가 하반기 때 -0.6%로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은은 다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내외 수요회복에 힘입어 3.5%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처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이유에 대해 "세계경제 회복에 중요한 글로벌 금융시스템 복구가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우리 경제도 단기간내에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저금리와 정부의 민생, 고용안정 대책에도 가계 구매력 저하 등으로 연간 -2.6% 줄고, 설비투자는 기업의 업황 부진 등으로 18%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건설투자는 추경으로 인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2.1% 감소에서 올해 1.8%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보호 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으로 수출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증가율은 상반기에는 -14.9%, 하반기에는 -4.7%로 연간 -9.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 및 임금 안정과 수요 압력 약화로 연간 2.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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