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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丁 파국'에 민주당 요동…공천배제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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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丁 파국'에 민주당 요동…공천배제 반발 확산

정동영 "캄캄한 결정"…중진ㆍ비주류 "MB 돕는 해당행위"

민주당 지도부는 6일 오전 '정동영 공천불가' 입장을 최종 확정, 당 내 갈등을 잠재우고자 했지만, 기대와 달리 이날 오후 중재에 나섰던 중진 모임 의원들이 지도부 비판 성명을 냈고, 15명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중진 "정동영 공천 배제 하지 말랬더니"

김영진 의원을 비롯해 박상천, 문희상, 천정배, 이석현 의원 등 '중진 모임'은 공천 배제 결정이 내려진 직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애당심에서 비롯된 우리 중진들의 간곡한 요청을 끝내 거부하고,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배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정세균 대표에게는 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을 배제하지 말 것을 5인 전원이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중재 과정을 밝히며 당 지도부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 전 장관의 최측근인 최규식 의원을 비롯해 강창일, 김재균, 김희철, 문학진, 박기춘, 박영선, 안규백, 안민석, 우윤근, 이종걸, 이춘석, 장세환, 최문순 의원 등 15명의 3선 이하의 소장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의 결정을 규탄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3선 이하 15명 의원도 집단 반발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천배제 결정으로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고 당 지도부 스스로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배·동료 국회의원들의 의견이 완전히 배제된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들만의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많은 의원들이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위해 당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 정 전 장관의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4.29 재보선을 '민주당 vs 정동영'의 대결로 만들었다"며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꼴이 돼 치밀하게 독재구축을 시도하는 이명박 정권에게 반사이익을 주는 해당행위"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이번 결정으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에 엄중 경고한다"며 "공천배제 결정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의 즉각 소집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규식 의원은 "정 전 장관은 유감 표명을 하는 등 중진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는데 당 지도부가 공천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중진들 성명을 보면 당 지도부의 책임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환 의원은 "이런 당을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고, 이종걸 의원도 "정 전 장관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인데 무참히 짓밟는 상황이 됐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정세균 "당 살리기 위해 정동영 공천 배제"

한편 정 전 장관의 공천배제 결정 이후 당 지도부는 더 이상 갈등이 확산되지 않고 매듭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 고통스럽고 기가 막힌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정말 괴로운 결정을 했고, 앞으로 정 전 장관을 예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장기적 차원에서 어떤 것이 당에 이롭냐가 판단의 기준이었다"며 "(정 전 장관이) 큰 정치인이니까 당을 위해서 마음을 크게 먹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압박했다.

정 대표는 "당의 전국정당화가 굉장히 중요하고, 수도권이나 취약지역 등 원외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미래를 개척하는 분위기를 잘 유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어떤 전문가가 그러는데 '정 전 장관을 공천하면 정세균도 죽고 민주당도 힘을 잃는데, 정 전 장관을 공천 안 하면 정세균은 죽어도 민주당은 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마음을 비웠다. 정치는 물론 정치 외적인 일로도 이렇게 어려워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 내 반발에 대해 정 대표는 "당의 상황을 잘 생각할 것"이라고 더 이상의 갈등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천 배제' 결정은 최고위원 만장일치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나를 죽여야 민주당이 산다니"

현재 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이 소집 요구한 의원총회도 '원내 활동'에 국한된 의총 소집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주에서 머무르고 있는 정동영 전 장관도 자신의 공천배제 소식을 들은 직후 "정동영을 죽여야 민주당이 사나. 캄캄한 결정을 했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제게 와 닿는다"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그러나 아직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1주일 이상 남은 만큼 자신의 '무소속 출마' 등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살아서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슬로건을 내걸 가능성이 크다.

전주 덕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당 지도부는 현재 외부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70~80%는 성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인사가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하는 전주 덕진에 출사표를 던질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당 내 일부 의원들은 정 전 장관 무소속 출마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 공천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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