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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 '정동영 갈등' 중재…'정동영 공천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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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 '정동영 갈등' 중재…'정동영 공천론' 고개

"파국 막아야"…정세균 '공천 배제' 확고, 담판 임박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 내 중진들이 적극 중재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5선의 박상천, 김영진, 4선의 문희상, 천정배, 이석현 등 5명의 의원들은 2일 오전 여의도 모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갈등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도록 정 전 장관과 정세균 대표를 중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와 문희상 국회부의장, 천정배, 김영진, 이석현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이 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와 중재를 하기 위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임을 주도한 김영진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MB악법과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 당이 결속해야 할 때인데, 공천 문제로 당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중진들의 이와 같은 의견을 양측에 정중히 전달하는 등 중재자 역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 여부에 관해서는 결론을 내리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 두 사람이 만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고, 박상천 의원은 "당 중진들이 나서서 강요하면 정 대표나 정 전 장관의 입장이 뭐가 되겠느냐"며 "양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거리를 뒀다.

한 참석 의원은 "공천 여부에 대해 우리가 결론을 내고 접근하면 중재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중재자 역할만 하기로 했다"고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정동영, 분위기 반전 기대

그러나 최근 당 내에서는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정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중진들도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현실론이 우세하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당초 정 전 장관의 공천에 부정적이던 박주선, 김민석, 장상 최고위원 등이 '파국 방지'를 위한 현실론을 주장했고, 정세균 대표 특보단 회의에서도 12명의 특보 중 현직의원 1명을 포함한 3명의 특보가 정 전 장관의 공천을 수용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날 중진 모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 측에서는 "초기에는 부정적이었던 의원들도 요즘은 우회적으로 지지입장을 표명해오고 있다"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전주에 머무르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이날 4.3 추모행사를 위해 방문한 제주도에서 "당원과 지지자의 뜻을 존중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전주 덕진에 전략공천할 '정동영 대항마'가 마땅치 않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신경민 MBC 앵커 등에 대한 공천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리더십 시험대

하지만 정세균 대표 측의 입장도 완고해 갈등의 매듭이 풀릴지는 의문이다. 정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정 대표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확실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더 이상 확인할 입장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정 대표의 결단만 남았다"며 "지난 연말연초 국회 대여투쟁을 통해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됐지만, 이번 공천 갈등이야말로 당 내 리더십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29 재보선 후보등록기간이 14~15일이고, 전주 완산갑 후보 경선이 11일인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7~8일 이전에는 정 대표와 정 전 장관 사이의 담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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