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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성상납 로비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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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성상납 로비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권력형 성접대 로비사건'…민주, 국회 진상조사위 요구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직원의 '성접대'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법치 으름장 정신은 어디가고 금주령 정도로 무마하려 하느냐"고 호통을 치며 이 문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신촌의 룸싸롱에서 술을 마신뒤 서교동의 모텔에 갔는데 경찰이 현장을 급습해 체포했다"며 "그러나 경찰은 처음에 마사지 업체라고 했고, 성접대를 성매매라고 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청와대는 국정기획을 룸싸롱에서 하고 방통위는 성상납의 거간꾼이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최 의원은 특히 성접대 사건 연루자가 청와대 직원은 물론 방통위 케이블TV 실무자, 케이블TV 업계 티브로드의 임원이었던 점을 들어 '권력형 성접대 로비사건'으로 규정하고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국에 15개 사업권(SO)을 갖고 있는 티브로드는 국내 1위의 케이블방송사업자인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울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업계 6위인 큐릭스를 전격 인수한 뒤 방통위에 합병 승인을 요청했다. 큐릭스는 서울 종로·중구, 서대문, 강북·도봉, 노원, 광진·성동 사업권을 갖고 있다.

최 의원은 "티브로드가 합병을 하게 되면 CJ이나 씨엔엠 보다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게 된다"며 "방통위의 합병승인 결정이 바로 오늘(31일)이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번 파문으로 인해 승인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이에 최 의원은 "국회 문방, 여성, 행안위가 공동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및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민정수석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태세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술판을 벌인 것도 모자라 성상납까지 받은 사건"이라며 "개인의 도덕적 관념의 문제가 아니라 전형적으로 성이 권력화한 사건, 즉 성로비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누가 보더라도 대가성 향응접대"라며 "청와대는 방송장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발악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방송업체로부터 로비를 받는 공직기강 문란과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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