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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입시 요강과 다른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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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입시 요강과 다른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

내신 재조정으로 가중치 부여…'신 고교등급제'?

2009학년도 2-2 수시 전형에서 고려대학교가 외국어고 등 일류고를 우대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또 고려대가 실제 적용한 성적 산출 방법이 애초 입시 요강 발표와 전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보신당은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비공개로 제출됐던 고려대 추가 소명서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나와 있는 고려대 수시 모집 교과영역 성적 산출 공식은 당초 고려대가 입시 요강에서 명기한 공식과 다르다.

즉 고려대가 자체적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힌 내신 등급 재산출 단계에서 고려대는 입시 요강에 적힌 대로 식 중 일부를 마이너스(-)로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플러스(+)로 적용했다. 이런 산출 방식에 따르면 내신에서 학생 간 점수차가 좁고, 평균이 높은 외국어고와 비평준화 지역 일부 고교의 학생들이 등급 재조정 단계에서 가중치를 부여받아 유리한 결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추가 소명서에 제출된 사례를 보면, 원등급이 5.2등급이었던 특목고 학생이 조정등급에서 2.9등급으로 바뀌고, 4.1등급이었던 학생은 2.4등급으로 바뀌는 등 큰 폭으로 등급이 조정된 경우를 볼 수 있다.

고려대 소명서를 분석한 송경원 진보신당 정책위원은 "고려대는 추가 소명서에서 반대의 사례로 일반고 4~5등급 학생이 합격한 3명의 경우도 들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서울이나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류' 일반고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려대가 성적 재산출 과정에서 교과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또 한번 표준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역시 특목고와 '일류고'에 유리한 결과를 낳는 방법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송경원 정책위원은 "결국 고려대는 등급 조정을 통해 기존 내신 성적을 무력화시키고 '일류고'를 우대했다"며 "즉 고등학교의 과거 진학 실적이 아닌 현재의 학교 성적에 따라 지원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새로운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교육위원회 이재삼, 최창의 교육위원은 "경기도내 전수 조사 결과 고려대 수시 1차 합격자 중 국제고를 포함한 외국어고는 70.2%의 합격률을 보인 반면 종합고를 포함한 인문고는 52.5%의 합격률을 보이는 등 뚜렷한 우대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고교등급제 의혹을 조사한 뒤 '무혐의' 결론을 내렸던 대교협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 측은 대교협의 결과 발표 이후 불거지는 각종 증거 등에 "아무것도 답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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