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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국가홍보 장편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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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국가홍보 장편영화 제작

건국 60주년 및 공자 일대기 다룬 2편 만들 예정

오는 10월 1일은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일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국가이념을 전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장편영화 2편을 제작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번째는 <붉은 수수밭><영웅><황금화>등 숱한 영화들을 내놓은 장이모우 감독의 작품. 제목은 아직 미정이며, 건국 60주년 기념영화로만 알려져있다. 장 감독은 최근 중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으며, 현재 시나리오 서너편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작사는 관영 중국전영집단공사(中國電影集團公司)이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중국 건국을 위해 헌신했던 영웅적 인물들을 재조명하게 될 것으로 말했다. 또 출연진에 관해서도 "중국 역사상 가장 파워풀한 라인업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장이모우 감독은 2002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던 영화 <영웅>으로 '영화적 변절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가디언은 이번 건국 60주년 기념영화가 장 감독의 잇단 친정부적 행보에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이 신문은 독일 나치홍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레니 리펜슈탈과 장 감독을 비교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았던 장이무는 10월 1일 톈안먼광장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건국 60주년 기념 축하 불꽃놀이 행사와 군사퍼레이드의 총감독까지 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영웅

중국정부가 제작하는 또한편의 장편영화는 유교철학의 창시자인 공자의 일대기. 이 작품 역시 현재 제목은 미정상태이다. 지난 16일 중국전영집단공사와 다디전영이 저우룬파(주윤발)를 공자로 캐스팅했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공자 프로젝트'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사측은 국제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저우룬파가 주인공인 공자역을 맡게 됨에 따라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은 여성인 후메이. '한무대제' 등 TV 대하사극 연출자로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이번 영화의 제작비는 최소 1억 5,000만 위안(약 312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은 공자가 젊은 시절 전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이들과의 교류 및 경험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그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자 영화제작에 뛰어든 데에는 뚜렷한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60,70년대 문화혁명시대 때만 하더라도 공자철학은 뿌리뽑아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었다. 이에 따라 공자에 대한 숭배도 철저하게 금지됐다.

하지만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현 정부는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국가적 사회적 혼란을 바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공자 철학의 유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9월에 거행되는 공자탄신 제사의식을 국제적인 행사로 승격시켰으며, 공자의 묘 내에 성현국학관을 개설해 어린 아이들이 유교 사상 등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배우게 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공자의 학문과 문화를 익히는 공자아카데미가 10개 넘게 개설돼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200여 개가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중국 서점가에서는 공자 철학을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이 '중국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로 알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영화를 통해 공자 및 그의 철학에 대한 새로운 붐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오락화, 대중화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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