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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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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3월 둘째 주

이번 주에는 우리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외에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제작연구과정의 졸업작품들이 한꺼번에 일반 극장에 선을 보인다.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 날>, 고태경 감독의 <그녀들의 방>, 그리고 애니메이션인 <제불찰씨 이야기> 등 네 편으로, 이 작품들은 영진위 산하의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비를 지원해 완성된 작품들이다. CJ가 배급을 맡아 CGV 라인의 극장에서 교차상영된 뒤 각 아트하우스를 돌며 순회상영을 할 계획이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호평을 받았고, <장례씩의 멤버>와 <어떤 개인 날>은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어 <어떤 개인 날>은 넷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두 장편 데뷔작인 만큼 다소 거친 부분은 있지만 첫 작품들 특유의 패기와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외화로는 두 차례에 걸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으면서 지난 2년간 지난한 법적 투쟁을 벌인 끝에 승소한 <숏버스>가 단연 가장 눈에 띈다. <숏버스>는 제한상영가 등급에 대한 위헌판결까지 끌어내는 한편 판사 및 검찰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등의 노력 끝에 결국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마침내 이번 주에 개봉하게 됐다. 섹스를 통해 자유를 외치고 다종다양한 관계 속에서 결핍과 상처, 혹은 충만한 기쁨을 느끼는 다종다양한 사람들을 그려내는 영화다. 전설의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열 세번째 영화로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13일의 금요일>, 우마 서먼, 콜린 퍼스, 그리고 <왓치맨>의 '코미디언' 제프리 딘 모건이 펼치는 3각관계의 로맨틱 코미디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무협의 시각적 쾌감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등 세 편은 각각의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들이다.

▲ 어떤 개인 날
어떤 개인 날

감독 이숙경
주연 김보영, 지정남, 박혁권
곧 마흔을 앞두고 있는 이혼 1년차 보영(김보영)의 삶은 팍팍하고 외롭기 짝이 없다. 식구들에게, 그리고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무심한 한 마디에 상처받기 일쑤다. 딸을 시각장애인인 아버지에게 맡기고 연수원에 특강 때문에 간 보영은 민요강사로 역시 이혼의 아픔을 겪은 정남(지정남)과 함께 방을 쓰게 된다. 줌마넷 대표로 활동하던 이숙경 감독의 첫 장편으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상영되어 넷팩상을 수상했다. <인형사>, <리튼>에 출연했던 김보영과 마당극 배우로 이름이 높은 지정남이 주연을 맡았다.

▲ 장례식의 멤버
장례식의 멤버

감독 백승빈
주연 이주승, 유하복, 박명신
17살인 희준(이주승)의 장례식에 가족들이 모인다. 더없이 냉랭하고 어색한 분위기의 이들은 가족이라고는 하나 서로가 서로에게 잘 모른 채 별다른 공유점이나 추억도 없다. 이들의 각각의 사연과 비밀은 희준이 쓰는 소설 '장례식의 멤버' 속에 투영되고, 희준은 소설을 완성한 뒤 이들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 자살한다. 시작과 끝이 맞물린 구조로 영화와 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 영화는 작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되어 특별언급 되었고, 올해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공식 초청을 받아 상영됐다. 백승빈 감독은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는 단편으로 미장센영화제 절대악몽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 그녀들의 방
그녀들의 방

감독 고태정
주연 정유미, 예수정, 박혁권
언주(정유미)는 평일에는 학습지 교사로 일하고 주말에는 고시원 총무로 일하며 자그마한 고시원의 구석방에서 살고 있다. 자그마한 자신만의 방을 마련하기를 꿈꾸며 악착같이 살지만 그녀의 내면은 피폐하기 짝이 없다. 어느 날 골목에서 대문 열린 빈 집을 발견한다. 딸을 잃은 후 절망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쓰러진 뒤 어느 부랑자의 손에서 목숨을 구한 석희(예수정)의 집이다. 석희는 그 뒤로 집을 열어두고 언제나 식사를 차려둔다. 퇴근 후석희는 딸의 방에서 곤히 잠든 언주와 만나게 된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으로, <사랑니>, <가족의 탄생> 등에 출연했던 정유미와 <황진이>, <궁녀>, <기담> 등에 출연했고 연극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수정이 주연을 맡았다.

▲ 제불찰 씨 이야기
제불찰 씨 이야기

감독 곽인근, 류지나, 이은미
국회의원 최고봉이 이구소제사인 제불찰에게 귀청소를 받던 중 난데없이 정신발작을 일으킨다. 사건현장에선 제불찰 대신 그를 묘하게 닮은 거미가 발견되고, 잡혀온 거미는 공개사형 여부를 시청자들이 결정하는 생방송 TV 재판대에 서게 된다. 어릴 적 누나와의 추억 때문에 이구소제사가 된 제불찰 씨가 어쩌다 거미가 된 것인지 그의 사연이 펼쳐진다. 이적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64분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작년 부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감독 원태연
주연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라디오 PD인 케이(권상우)와 작사가인 크림(이보영)은 둘 다 고아로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를 가족처럼 의지하며 살아온 사이다. 크림을 사랑하지만 암으로 투병하며 살날을 2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케이는 자기 대신 크림의 곁을 평생 지켜줄 건강한 다른 남자를 크림의 배필로 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크림이 치과의사인 주환(이범수)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 뒤, 케이는 두 사람의 결혼식을 손수 준비하기 시작한다. 90년대에 청춘시를 인기를 모았던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

▲ 숏버스
숏버스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주연 숙인 리, 폴 도슨, PJ 드보이
섹스치료사 소피아(숙인 리)에게는 비밀이 있으니,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것. 성적으로 좀더 개방된 관계를 시도하기 위해 소피아를 찾은 게이커플, 제이미(PJ 드보이)와 제임스(폴 도슨)를 통해 소피아는 그들로부터 '숏버스'라는 클럽을 소개받는다. 소피아는 이곳에서 오르가즘을 얻기 위한 탐색을 하던 와중 SM 전문인 세브린과 만나 고민을 나누게 되고, 제이미와 제임스는 숏버스에서 만난 청년 세스를 관계에 끌어들인다. <헤드윅>의 배우이자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이 만든 2006년작. 국내에선 감독이 직접 모자이크 처리한 판본이 2번의 제한상영가 판정을 거쳐 2년에 걸친 법정투쟁 끝에 드디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개봉한다. 쓰리썸과 자위, 오르가즘, 집단 성행위, 성기노출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내용은 외설보다는 자유, 관계, 소통 등의 주제에 맞춰져 있다.

▲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감독 그리핀 던
주연 우마 서먼, 콜린 퍼스, 제프리 딘 모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애상담 프로의 진행자인 엠마 로이드(우마 서먼)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로맨티스트 리처드(콜린 퍼스)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엠마는 자신이 이미 서류상으로 결혼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태를 바로잡고자 얼굴도 모르는 신랑 패트릭(제프리 딘 모건)을 찾아나선다. <특근>, <마이 걸> 등에 출연한 배우 출신으로 <애딕티브 러브>, <프랙티컬 매직>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일정 정도 이상의 성과를 거둬온 그리핀 던 감독의 신작.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이후 오랜만에 '귀여운 푼수' 역으로 출연하는 우마 서먼, BBC 시리즈 <오만과 편견>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콜린 퍼스, 그리고 <왓치맨>에서 '코미디언'으로 출연한 제프리 딘 모건이 출연해 삼각관계를 이룬다.

▲ 드래곤볼 에볼루션
드래곤볼 에볼루션

감독 제임스 왕
주연 저스틴 채트윈, 주윤발, 에이미 로섬
드래곤볼은 우주 각지에 흩어진 7개가 모이면 엄청난 힘을 준다는 전설 속의 구슬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손오공(저스틴 채트윈)은 자신이 위기에서 지구를 구할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구슬을 모아 우주를 정복하려는 피콜로에 맞서, 손오공은 젊은 여자와 하와이언 셔츠를 좋아하는 스승 무천도사(주윤발)와 엄청난 무공을 지녔지만 이를 숨기고 있는 치치(제이미 정), 절친한 친구 야무치(박준형), 드래곤볼 레이더를 만든 부르마(에이미 로섬) 등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아시아 최고의 베스트셀러 만화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실사영화로 만들었다.

▲ 보이 걸 씽
보이 걸 씽

감독 닉 허란
주연 사마이어 암스트롱, 케빈 지거스
우디(케빈 지거스)와 넬(샤마이어 암스트롱)은 어릴 적부터 이웃사촌으로 자랐지만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 노상 티격거린다. 우디는 놀 만큼 놀아봤지만 촉망받는 풋볼선수고, 넬은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모범생이다. 박물관에서 서로 싸운 날 밤 알 수 없는 이유로 둘의 영혼이 서로 바뀌어 버리고, 우디의 몸을 가진 넬은 학교 풋볼시합에 나가야 하고 넬의 몸을 가진 우디는 예일대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연출을 맡은 닉 허란은 영국에서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감독으로, 영화 역시 영국과 캐나다에서 공동제작했지만 배우들은 모두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다. 미국판 <체인지>라 할 수 있는 영화로, 원래 2006년작.

▲ 13일의 금요일
13일의 금요일

감독 마커스 니스펠
주연 재러드 패덜레키, 다니엘 파나베이커, 아론 유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에는 오싹한 전설이 전해진다. 제이슨이라는 아이가 익사한 뒤, 제이슨의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캠프장의 조교들을 하나씩 죽였다는 것. 그러나 사실 제이슨은 죽지 않고 이 모든 행각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캠프장에 놀라온 청년들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지만, 그날 밤 괴한의 습격을 받고 하나하나 죽어간다. 6주 뒤 이 무리의 한 명이었던 여자의 오빠 클레이(재러드 패덜레키)는 실종된 동생을 찾으러 왔다가 역시 캠프장에 놀러온 클레이와 제나(다니엘 파나베이커) 일행과 마주친다. 이제껏 12편이 만들어진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13번째 영화로, 오리지널 첫번째 영화의 결말에서 20년 간격을 두고 그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나서 시리즈를 새로이 정비했으며, 여기에 TV 시리즈 <수퍼내추럴>의 재러드 패덜레키와 <디스터비아>로 낯익은 한국계 배우 아론 유 등이 출연한다. 감독 마커스 니스펠은 2003년작인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마> 리메이크작을 만든 바 있다.

▲ 부그와 엘리엇 2
부그와 엘리엇 2

감독 매튜 오 칼라한
주연 마이크 엡스, 조엘 맥하일
야생곰이었지만 인간의 손에서 자라난 귀차니스트 부그는 이제 인간세계에서의 어린 시절을 잊고 사슴 엘리엇과 야생에서의 생활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엘리엇의 결혼식 날, 야생으로 도망쳐왔던 철부지 애완견 위니가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간다. 평생의 서약에 망설이던 엘리엇은 핑곗김에 부그와 함께 위니를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다. 그러나 애완동물들을 이끄는 피피의 저항으로 부그와 앨리엇 일행의 작전은 난항을 겪는다. 소니의 첫 애니메이션이었던 <부그와 엘리엇>의 속편으로 감독과 목소리 주연 모두 바뀌고 규모도 작아졌다. 미국에서는 DVD로 곧장 출시됐다.

▲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감독
안도 마사히로
주연 나가세 토모야, 치넨 유리, 다케나카 나오토
일본 전국시대. 100년에 한번 오는 불로불사의 비밀을 지닌 소년 코타로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무사 라로우가 이끄는 명나라 최정예 무장집단에게 쫓겨 목숨의 위기를 맞는다. 스스로 검을 봉인해버린 무사 나나시는 우연히 소년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코타로를 피신처인 만각사까지 호위해준다. 코타로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나나시는 결국 라로우와 피할 수 없는 대결에 맞닥뜨린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무사들의 활약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건담>, <공각기동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에서 작화를 담당해온 안도 마사히로의 극장용 장편 데뷔작이다. 국내에서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비롯해 전주영화제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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