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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관리인의 '가벼운 입', "청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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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관리인의 '가벼운 입', "청산할 수도…"

관계자들 "민감한 시기에 말실수 유감"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청산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관계자들은 '내부 결속을 위한 분위기 다잡기용 발언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지만 자칫 회사 회생을 가로막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지난 12일 평택공장 내부에 돌린 홍보물에서 "지금은 솔직히 기업의 영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산 조사를 해보니 채권단 입장에서는 차라리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빚을 받기 유리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언론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확산되자 회사는 황급히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런 말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이 앞뒤 맥락을 모두 잘라먹고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몇몇 언론의 담당 기자에게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다음 주 월요일 즈음 언론 보도를 공식 해명할 예정이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쌍용차 처리문제를 두고 어떠한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안팎에서는 박 관리인의 발언이 내부결속을 위한 긴장감 고취용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출 4만대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말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회사의 앞날에 초미의 관심이 몰린 시점에 이와 같은 발언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평가다.

이창근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은 "사측이 '사내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인데 외부에 알려진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며 "회생과 관련한 모든 고민은 회사와 관계된 모두와 먼저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프닝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박 관리인이 과거에도 중대한 말실수를 한 만큼 좀 더 말을 아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한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4일 박 관리인이 선임 예정이라는 기사가 나온 당시 그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언급했다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뒤늦게 해명한 적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실수"라며 "매우 민감한 시기이니만큼 작은 실수라도 없도록 주의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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