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일 오후 3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막판 회담을 시작해 대치 정국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15개 법안에 대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직권상정을 예고한 가운데, 4시 본회의를 한 시간 앞두고 열린 양당 대표회동은 타결이나 충돌이냐 하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대표는 "나라가 어렵고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면서 "여야 평행선만 달려가고 있어 국민들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다시 박희태 대표께 뵙자고 말씀드렸다"고 타결을 종용했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여야간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가 설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으나 시큰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미디어관련법과 관련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향후 4개월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 이날 새벽 김 의장의 중재로 나온 잠정 합의안에는 미디어관련법의 경우 4개월간 논의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표결처리' 문구를 넣은 만큼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지만, 한나라당은 이조차도 처리기한을 못 박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 기류가 강해 극적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편 양당 대표회담에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회동을 갖고 민주당의 수정안을 갖고 협의에 착수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는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100일로 줄일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진전된 논의는 있다"면서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의 잇따른 최종 접촉에서도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4시 본회의는 여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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