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면서 1530원대로 상승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6.50원 상승한 15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12일 1546.00원 이후 근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50원 오른 151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동안 1517~1524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서도 횡보하던 환율은 장 마감 30분 전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544.00원까지 급상승한 뒤 매물 유입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역외세력의 매수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에도 환율 하락이 제한되자 달러화를 과도하게 팔았던 역외세력이 손절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소량이지만 주식 매도세를 이어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점 역시 달러화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당국은 이날 장 후반까지 개입하지 않았지만 장 막판 1540원 위에서는 속도조절용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역외세력이 장 후반 달러화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종전에 매도했던 달러를 주말을 앞두고 되산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9.60원 상승한 1570.92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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